5월 국내에 첫선을 보인 BMW ‘뉴 X5’(사진)는 부분 변경 모델이다. BMW코리아는 X5 라인업 중 가솔린 모델 2개(35i, 50i)와 디젤 모델(30d) 1개 등 3개 모델을 국내에 들여왔다. 시승한 차량은 직렬 6기통 3.0L 가솔린 터보 엔진을 넣은 35i였다.
새 단장을 해서 3년여 만에 나온 모델이지만 외관은 눈에 띄게 바뀐 부분이 없다. 프런트 에이프런과 듀얼 원형 헤드라이트, 후미등이 바뀐 정도다. 더욱 역동적인 느낌이 나도록 디자인을 했다는 게 BMW 측 설명인데 개인적으로는 기존 모델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차를 주행해 보면 ‘뉴’라는 수식어가 괜히 붙은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국내 자동차 회사는 엔진과 변속기는 그대로 두고 외관을 바꿔 부분 변경 모델을 내놓는 데 비해 외국 자동차 회사들은 외관은 거의 손대지 않고 엔진과 변속기 성능을 향상시킨 부분 변경 모델을 내놓는 경우가 많은데 뉴 X5는 후자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BMW는 X5를 새롭게 내놓으면서 엔진을 업그레이드하고 동급 최초로 스텝트로닉 8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했다. 시승한 차량에 탑재된 엔진은 트윈터보와 고정밀 직분사 방식이 적용돼 힘이 한결 좋아졌다. 3.0L 엔진을 탑재하고도 출력이 306마력에 이르는 비결은 성능이 향상된 엔진 덕분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이 6.8초로 덩치에 비해 날렵하다.
8단 자동변속기는 변속 충격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러워 고급 세단 못지않은 승차감을 제공했다. 시속 60∼70km까지는 RPM 1500∼2000 구간에서 변속이 되고 속도가 그보다 더 올라가면 1000∼1500 구간에서 변속이 이뤄졌다. 힘이 좋아 시속 150km 정도로 달려도 RPM이 2500 수준에서 유지가 됐다. 크게 힘 들이지 않고도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엔진의 힘과 변속기의 궁합도 좋다는 의미다.
첨단 안전장치와 편의장치가 여러 개 추가됐는데 운전자들이 가장 환영할 만한 장치는 톱 뷰(Top View) 기능이 지원되는 후방 카메라다. 이 기능은 차량의 앞뒤좌우 360도를 보여준다. 차량 뒤쪽에 장애물이 있는지 보여주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차가 주차 라인 안에 제대로 세워졌는지 알 수 있다. X5처럼 덩치가 큰 차량은 주차할 때 옆 차와 간격이 너무 붙어서 차에서 내리기가 불편할 때가 있는데 톱 뷰 기능이 장착돼 그런 불편함은 많이 덜 수 있게 됐다.
판매가격은 최고급 모델인 50i가 1억2980만 원, 35i 9690만 원, 30d가 9170만 원이다. 기존 모델 가격이 9100만 원(30d)∼1억2650만 원(48i)인 점에 비춰 보면 성능이 향상된 모델을 내놓으면서도 가격은 거의 올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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