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의 저가 항공사 라이언에어가 최소 4파운드(약 7500원)에 비행기를 탈 수 있는 초저가 입석표 도입을 검토 중이다.
라이언에어의 마이클 오레리 회장은 1일 영국 ITV에 출연해 자사 비행기 250대의 뒷자석 10줄을 떼어내고 대신 15줄짜리 입석 구간을 조성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입석은 비스듬하게 세워진 패드에 엉덩이를 기대고 설 수 있는 디자인으로 만들어질 전망. 안전벨트는 어깨, 가슴을 가로질러 채워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비행기 뒤편에 있던 화장실 두 개가 없어진다. 항공사 측은 이로 인해 50명의 승객이 추가로 탑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라이언에어는 이와 함께 화장실 사용료로 1파운드(약 1850원)를 승객에게 부과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2일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화장실 개수가 줄어드는 만큼 승객들이 화장실 사용을 자제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방침"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몇 달 전부터 항공기 제조사 보잉과 개조 계획에 맞는 비행기 주문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며 "아직은 검토 초기 단계지만 1년 내에 안전성 테스트를 거쳐 2년 내 운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먼저 런던-더블린 등 1시간 내 운항 가능 구간을 중심으로 이 같은 계획을 적용한다는 방침. 요금은 4~8파운드(7500~1만5000원) 선에서 책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은 벌써부터 항공안전규정에 부딪혔다. 현재 유럽항공안전국은 '만 2세 이상의 모든 탑승객은 좌석, 또는 (몸을 움직이지 못할 경우) 침상을 하나씩 차지해야 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유럽항공안전국 대변인은 "라이언에어의 계획은 뜬금없으며 가까운 미래에 실현될 가능성이 적다"고 일축했다.
라이언에어 스테판 맥나마라 대변인은 이에 대해 "새로운 컨셉트라 초기 저항은 있겠지만 안전성 테스트를 무사히 통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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