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업기술 선도국가 큰 걸음 무상원조보다 기술지원이 효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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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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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농촌진흥청장

한국 농업기술의 잇따른 해외 진출을 주도하고 있는 김재수 농촌진흥청장(사진). 지난해 취임한 그는 아이디어 차원에서만 논의되던 ‘아시아 농식품 기술협력협의체(AFACI)’와 ‘한국-아프리카 농식품 기술협력협의체(KAFACI)’를 잇달아 출범시켰다.

김 청장은 5일 “한국 농업기술이 우수하다는 인식이 전 세계에 퍼져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한국이 농업기술 분야의 선도 국가가 되기 위한 움직임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말했다.

협의체 구성 배경에 대해 그는 “지금까지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이 많았지만 일방적으로 주는 원조에 불과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해당 국가의 자립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고, 그 핵심은 바로 농식품 생산량이 늘어나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업기술 지원을 통해 해당 국가들이 ‘먹는 문제’부터 해결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 농진청의 복안이다. 김 청장은 “무상 원조의 경우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지만, 농업 기술 개발은 적은 비용으로 엄청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협의체 구성은 쉽지 않았다. 지금까지 선진국의 해외 원조가 자국의 영향력 확대를 염두에 두고 이뤄진 탓에 초기에는 “한국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의도적인 움직임이 아니냐”는 오해도 많이 받았다. 이에 대해 김 청장은 “오해를 없애기 위해 해당 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연구 과제를 선정했고, 여러 국가가 피해를 본 병·해충 문제를 머리를 맞대고 풀어가자고 설득함으로써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며 “협의체가 성공적으로 운영된다면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에서 자연스럽게 한국의 위상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진청은 장기적으로 AFACI와 KAFACI를 담당하는 조직을 별도로 분리할 계획이다. 김 청장은 “KAFACI를 구성하면서 외교통상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두 협의체가 본궤도에 오르게 된다면 농진청, 농림수산식품부, 외교부 등의 인력이 참가하는 별도 전담 조직으로 꾸려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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