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韓商들, 中 한류확산 팔 걷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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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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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까지 선양서 한상대회

한식전시회-체험행사 마련
중국인들 입맛 사로잡아

식객 등 한국영화 5편 상영
국내 48개大유학박람회 개최

중국 랴오닝 성 선양에서 열리고 있는 ‘2010 글로벌 한상대회’ 기간 세계음식문화연구원 관계자들이 6일 선양과학궁에서 한국 전통 음식과 한복 등을 선보이며 한류 전파에 나서고 있다. 선양=구자룡 특파원
중국 랴오닝 성 선양에서 열리고 있는 ‘2010 글로벌 한상대회’ 기간 세계음식문화연구원 관계자들이 6일 선양과학궁에서 한국 전통 음식과 한복 등을 선보이며 한류 전파에 나서고 있다. 선양=구자룡 특파원
중국 랴오닝(遼寧) 성 선양(瀋陽)에서 5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2010 글로벌 한상대회’가 한류(韓流) 확산에 톡톡히 한몫하고 있다. 한국의 드라마나 영화를 상영해 중국인을 사로잡는가 하면 한국 요리와 한복에 대한 관심을 크게 불러 일으키고 있다. 국내 주요 대학도 한상대회를 계기로 대규모 유학 설명회를 갖고 중국인 유학생 유치에 심혈을 기울였다.

■ 한상대회, 한류 열기 후끈

6일 오전 10시 반 선양 시 선양과 학궁 2층 전시관. 한식 세계화 전시회 및 체험행사 코너에 중국인의 발길이 이어졌다. 선양의 대표적인 한식당 중 하나인 백제원이 마련한 김치 담그기 체험 및 시식 행사에는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 한쪽에서 인절미를 떡메로 치는 것을 보여준 뒤 떡을 시식하도록 하자 시민들은 “하오츠(好吃·맛있다는 뜻)”를 연발했다.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세계음식문화연구원도 한식과 한복 등의 홍보를 위해 참가했다. 양향자 원장은 “한식 세계화의 성패는 음식 맛을 어떻게 이야기와 엮느냐에 달려 있다”며 “이번에는 돌상에서 제사 음식까지 한국인의 일생을 음식으로 풀어 나가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한식을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한국 문화의 한 부분으로 홍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연구원은 이미 산둥(山東) 성과도 10여 차례 ‘한중 식품 문화 교류전’을 가져 중국에서 한식을 전파한 경험이 있다”며 “이미 한국에 친숙한 중국인에게 한국 음식의 진수를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복 체험을 해본 관람객 중에는 구매하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선양의 인타이(銀泰), 인두(銀都) 극장에서는 ‘식객’ 등 한국 영화 5편을 한상대회 기간에 무료로 상영해 인기를 모았다. 600여 명을 수용하는 두 극장은 매회 만석이어서 한국 영화의 인기를 다시 한 번 실감케 했다. 5, 6일 이틀째 극장을 찾았다는 마징(馬京·21·여) 씨는 “평소에도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즐겨 본다”며 “좀 더 큰 극장에서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 밖에 선양1중 체육관에서는 4, 5일 이틀간 한족 등 중국인 500명, 한국에서 온 선수 70명이 품새와 겨루기 종목을 놓고 친선 태권도 대회를 가졌다. 대한체육회 선양지회 조원용 회장은 “중국인들은 한국인 사범에게서 태권도를 직접 배운 사람 들로 한국에서 직접 온 선수들과 겨루면서 같은 태권도인임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 국내대학 유학박람회 성황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한국외국어대 등 전국 48개 대학은 2일부터 3일간 스다이광창(時代廣場) 호텔에 서 유학박람회를 개최했다. 선양 총영사관 이정균 경제연구원은 “사흘간 학생과 학부모, 학교 관계자 3000여 명이 현장을 찾았다”며 “기본적인 전형 요강은 물론이고 장학금 제도와 졸업 뒤 진로를 집중적으로 물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엔 단국대 동국대 동서대 강원대 남서울대 등 ‘글로벌 무역 전문가 양성(GTEP)’ 과정을 운영하는 국내 25개 대학도 참가해 ‘미래의 한상(韓商)’을 양성하려 애썼다. 각 대학에서 GTEP 과정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협력 계약을 맺은 중소기업의 제품을 들고 나와 선양과학궁 행사장에서 홍보와 판매 활동을 벌이며 해외 시장을 직접 체험했다.

대성메디칼이 만든 화장품의 피부 흡수를 도와주는 미용기구를 갖고 참가한 강원대 강정한 씨(무역학과 4학년)는 “강의실에서 배우는 무역 이론과 달리 외국에서 소비자와 직접 부딪쳐 보는 게 장래 진로 선택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선양=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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