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만 전철역 수가 400개를 넘고 서울에 지하철 9호선까지 생기면서 ‘지하철 역세권 불패’신화는 옛말이 됐다. 이제 환승역도 흔해졌고 서울에는 지하철역 3곳을 이용할 수 있는 아파트 단지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이에 따라 역세권의 개념도 진화를 거듭해 2, 3개 노선이 지나는 수준을 넘어 4개의 전철을 이용할 수 있는 이른바 ‘쿼드러플(4중)’ 역세권이 뜨고 있다. 이들 역 근처에는 유동인구가 많아 상권이 발달하고 집값 역시 기존의 단순 역세권과 다른 움직임을 보인다. 전문가들은 “2012년에는 경의선, 신분당선, 공항철도 등 수도권을 하나의 교통권으로 묶는 작업이 완성될 전망”이라며 “경기와 인천까지 가는 전철이 지나는 쿼드러플 역세권이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 신흥 부도심 마포, 공덕 일대
공덕역은 지하철 5호선과 6호선의 환승역이다. 여기에 올해 말 인천공항철도가 연장 개통되고 2012년 경의선 복선 전철이 공덕역에 들어오면 4개의 서로 다른 전철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미 이 지역은 경의선과 공항철도 개통에 대한 기대감이 부동산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했지만 개통이 가까워지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롯데건설은 마포구 공덕동 ‘롯데캐슬 프레지던트’의 잔여 물량을 분양하고 있다. 지하 8층, 지상 40층 규모의 2개 동이 들어서며 전용면적 167∼263m²의 아파트 114채와 오피스텔 118실로 구성됐다. 분양가는 아파트가 3.3m²당 평균 1800만 원이며 오피스텔은 1400만 원 수준으로 최근 주변에 분양한 주상복합 아파트들보다 20∼30% 싸다.
현대산업개발은 마포구 신공덕동 신공덕6구역을 재개발해 8월에 분양한다. 총 195채 중 전용면적 81∼142m² 71채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분양가는 미정이다.
○ 쿼드러플 역세권의 선두, 용산
용산역은 서울에서 전철이 가장 많이 다니는 교통 중심지이다. 현재 지하철 1호선 용산역과 4호선 신용산, 삼각지역이 있다. 2012년에 경의선 복선 전철이 개통될 예정이며 2010년에는 강남까지 연결되는 신분당선 연장선도 착공해 2017년 완공할 계획이다. 여기에 고속철도(KTX) 역세권까지 합해져 최고의 역세권으로 꼽힌다.
동아건설은 10여 년 만에 아파트 사업을 재개하면서 용산 원효로1가에 주상복합 아파트인 ‘용산 더 프라임’을 7월 말에 분양한다. 지하 6층, 지상 38층으로 아파트 3개 동과 오피스빌딩 1개 동 등 4개 동이며 전용면적 38∼248m² 559채로 구성된다.
동부건설은 용산구 한강로2가에 재개발한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을 분양 중이다.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각각 1개 동이며 지하 7층, 지상 36층 규모다. 이번에 전용면적 50m²인 오피스텔 151실을 분양하고 있다.
○ 사통팔달 왕십리 뉴타운
왕십리역은 지하철 2, 5호선과 국철 중앙선이 겹치는 곳으로 교통이 좋은 편이다. 여기에 내년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연장선이 왕십리역까지 이어지면 새로운 쿼드러플 역세권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성동구 상왕십리동 왕십리뉴타운 2구역에서 아파트 1148채를 8월 분양할 예정이다. 이번에는 전용면적 82∼171m²의 총 509채를 먼저 분양한다.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공동 시공하는 왕십리 뉴타운 3구역에는 총 2010채가 공급될 예정이다. 분양 시기는 연말로 잡혀 있으며 일반분양 물량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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