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남성의 흡연율이 6개월전보다 소폭 낮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세계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말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흡연실태를 조사한 결과 남성 흡연율이 42.6%로 작년 12월말보다 0.5% 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남성 흡연율은 2008년 6월말 40.4%를 최저점으로 2008년 12월말 40.9%, 작년 6월말 41.1%, 작년 12월말 43.1%로 줄곧 상승해오다 다시 2년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가 꺾였다.
하지만 통상 상반기의 흡연율은 실제보다 낮게 조사되는 경향이 있어 흡연인구의 감소세를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OECD 국가 평균치인 28.4%(2007년)와는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특히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에 따른 2010년 흡연율 목표인 30%에도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어서 현재의 금연정책의 효율성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조사결과 흡연자들이 처음 담배를 핀 때는 평균 21.2세였고 규칙적으로 흡연을 시작한 때는 22.1세였다. 담배를 처음 피운지 1년 이내에 곧 습관성 흡연으로 변하게 되는 셈이다. 또 29세 이하 응답자의 최초 흡연연령은 평균 18.1세였는데 남성이 18.3세, 여성이 16.5세로 여성의 최초 흡연 연령이 남성보다 더 이르다.
이들 흡연자가 담배를 피는 이유로 `스트레스'를 꼽은 비율은 32.6%에서 6개월 만에 29.4%로 낮아졌고 `습관이 돼서'라는 응답은 59.1%에서 61.7%로 더 늘어났다.
현재 흡연자의 59.3%는 `건강이 나빠져서'(55%), `백해무익'(9.3%),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8.6%) 등의 이유로 금연을 시도한 적이 있으며 여성(45.2%)이 남성(60.2%)보다 금연을 시도한 경험도 낮았다.
하지만 흡연자의 59.4%가 앞으로 담배를 끊겠다는 의향을 보였다. 여성(14.3%)이 남성(11.4%)보다 올해 안에 금연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비율이 더 높았다.
현재 비흡연자 가운데 21.4%가 담배를 피웠던 흡연 경험이 있었고 이들 중 62%가 처음 금연을 시도해 성공했던 점에 비춰보면 금연 확산이 사회적 대세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줬다.
아울러 응답자들은 효과적인 금연정책으로는 가장 많은 22.8%가 금연구역 확대를 꼽았으며 이어 담배가격 인상(18.7%), 흡연단속 및 처벌강화(18%), 금연캠페인(16.3%)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들은 `어느 수준의 담뱃값이 금연에 효과적이겠느냐'는 물음에 현재담뱃값의 3.4배 수준인 8510.8원이라고 답해 금연 확대를 위해 비가격정책과 함께 가격정책 추진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 관계자는 "습관성 흡연이 늘어나고 있어 흡연을 질병으로 보고 니코틴 중독을 치료하는 개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가격과 비가격정책을 포함한 포괄적인 금연정책 추진이 시급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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