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여성 국민연금 자발적 가입 급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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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2일 03시 00분


부자동네 주부들 사이에서 “노후 재테크로 짭짤” 입소문

자발적으로 국민연금에 가입하는 임의가입자 중 여성 가입자가 강남·서초·송파 강남 3구에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서울지역 국민연금 여성 임의가입자는 모두 7603명. 25개 자치구별로 보면 서초구가 여성 인구 22만2018명 가운데 431명(0.19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남구(0.193%), 송파구(0.192%), 강동구(0.169%), 양천구(0.166%) 순이었다. 이들 5개 지역의 임의가입자는 모두 2509명으로 서울 전체의 여성 임의가입자의 33%를 차지했다.

배금주 복지부 연금정책과장은 “고학력·고소득자가 몰린 지역을 중심으로 국민연금 임의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아파트 단지 주부들 사이에서 노후 대비를 위해 민간연금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국민연금에 투자해야 한다는 입소문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가장 적은 액수를 내는 사람이 낸 돈의 11.1배를, 가장 많은 액수를 내는 사람은 1.8배를 받는다. 국민연금은 물가상승률만큼 매년 수령액이 올라가지만 민간연금은 최종 수령액이 정해져 있다. 이 때문에 가입기간이 길어질수록 국민연금과 민간연금의 수령액 차이는 벌어진다. 현재 부부가 함께 국민연금을 받고 있는 부부 수급자 9만8443쌍 가운데 최고액은 월 203만 원에 달한다. 김신철 국민연금공단 홍보실장은 “국민연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최근 노후 준비용 투자 포트폴리오 제1순위에 올랐다”고 말했다.

특히 은퇴를 앞둔 베이비붐(50∼55세) 세대의 관심이 높다. 여성 임의가입자 가운데 50대가 69.1%인 반면 20대는 0.2%, 30대는 6.4%이다.

국민연금 임의가입은 의무 가입 대상이 아닌 전업주부, 27세 이하 학생, 군복무자 등도 본인이 원하면 국민연금 가입을 허용하는 제도다. 임의가입자는 2008년 말 2만8000명, 2009년 말 3만6000명, 올 5월 말 4만4000명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복지부는 7월부터 임의가입자가 납부해야 하는 최저 보험료를 월 12만6000원에서 8만9000원으로 인하해 주부와 학생들의 임의가입 문턱을 낮췄다. 국민연금을 받으려면 최소 10년 이상 국민연금에 가입해 보험료를 납부해야 한다.

임의가입자가 8만9100원(최저 가입액)씩 10년간 납부하면 만 60세부터 매달 16만2570원, 20년간 납부하면 매달 30만7920원을 받을 수 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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