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우리투자 1, 2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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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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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증권사 2분기 순익 25% 급감

5월 불거졌던 남유럽 재정위기의 여파로 증권사들의 4∼6월 실적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실적 1위였던 대우증권은 이번 분기에도 순이익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3개 이상 증권사에서 실적전망치를 내놓은 주요 증권사 7개의 2분기 순이익은 총 3577억6300만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5% 줄어들었다. 직전 분기보다는 25.1% 줄었다.

대우증권은 영업수익(제조업체의 매출액 개념)이 1조1207억4800만 원, 영업이익은 1044억5500만 원, 순이익은 808억3500만 원으로 영업이익 및 순이익 기준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은 33% 줄어들었지만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채권 평가손해가 크지 않았고, 자문형 랩어카운트(자산관리계좌)의 약진으로 안정적 수익을 올렸다는 평가다.

우리투자증권은 영업수익은 1조4782억8900만 원으로 가장 앞서지만 영업이익은 763억9000만 원, 순이익은 631억8700만 원으로 2위인 것으로 추정됐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손충당금 때문에 실적이 나빴던 전년 동기보다 순이익은 30%가량 증가한 것. 삼성증권은 영업수익 5375억2900만 원, 영업이익 731억1500만 원, 순이익 536억5900만 원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김지영 메리츠종금증권 선임연구원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가 급증하면서 대형 증권사가 가진 채권 규모가 8조∼9조 원에 이르기 때문에 금리에 따른 채권수익률 변화가 대형사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5월에 남유럽 재정위기로 금리가 오르고 주가가 하락해 증권사들의 실적이 나빠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양종금증권은 6월에 추정하기로는 지난해보다 순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나왔지만 최근에는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 많다.

하지만 앞으로 주가 전망은 크게 나쁘지 않다. 리먼브러더스 사태와 같은 급격한 시장변화가 오지 않는 한 금리 변동분은 헤징을 통해 흡수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주식거래대금이 하루 평균 7조 원대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펀드에서 이탈되는 자금도 랩어카운트나 주가연계증권(ELS) 등으로 상당 부분 흡수되고 있다.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이 7∼8배에 불과하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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