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경제 월드컵’… 최전방 공격수는 이건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14일 13시 17분


'가상 경제 월드컵'… 최전방 공격수는 이건희, 골키퍼는 정몽구
'가상 경제 월드컵'이 열린다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최전방 공격수에 적임이고,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골키퍼로 적절하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취업포털 스카우트(www.scout.co.kr)가 8~12일까지 2030세대 603명을 대상으로 '대기업 이미지와 축구 포지션'을 비유해 대기업 회장에게 어울리는 축구 포지션을 물은 결과 나타난 것이다. '경제 월드컵' 한국호의 포지션 전략은 4-4-2를 구사한다는 전제 아래 공격수와 수비수 등에 어울리는 총수들을 선정했다.

우선 투톱을 이끌 스트라이커로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는 적임자로는 이건희 회장이 34.4%로 2위로 꼽힌 정몽구 회장(17.2%)와는 두 배의 격차를 벌이며 지목됐다.

이 회장과 함께 최전방에서 어시스트 형 공격수로는 이건희 회장의 조카인 이재현 CJ 회장이 공격부문 10위(2.2%)를 차지했지만 골키퍼와 수비수, 미드필더 우선 순위제의 혜택으로 깜짝 발탁됐다.

대표팀의 주장에는 이건희 회장이 50.7%의 지지를 얻었다. 이 회장은 최전방에서 주장완장을 차고 골 찬스가 주어지면 반드시 골로 연결시켜야 하는 중책까지 맡게된 셈이다. 다음으로 집계된 주장 순위는 정몽구 회장(14.9%), 박용현 두산 회장(6.0%), 조석래 효성 회장(6.0%), 최태원 SK 회장(4.5%) 등으로 나타났다.

'경제 월드컵'의 한국호를 든든하게 지킬 수문장에는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17.9%의 지지를 얻어 '승리의 열쇠 골키퍼'로 선발됐다. 빗장수비수로 이름을 올린 선수 4명으로는 김승연 한화 회장(12.5%), 이석채 KT 회장(11.8%), 신격호 롯데 회장(11.0%), 허창수 GS 회장(10.3%)이 각각 뽑혔다.

중원부터 강력한 압박과 공수를 조율하며 가장 활발하게 움직여야 하는 미드필더 진으로는 구본무 LG 회장(15.6%)과 최태원 SK 회장(13.3%)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남은 두 장의 카드는 수비수와 골키퍼 등 중복으로 뽑힌 선수를 제외하고 박용현 두산 회장(8.1%)과 강덕수 STX 회장(5.9%)이 '한국 호'에 승선했다.

이밖에'베스트 11'과 상관없이 승부를 한 순간 뒤집을 막판 조커로는 이석채 KT 회장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1.9%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구본무 LG 회장(9.8%), 강덕수 SKX 회장(9.5%) 등이 상위에 링크됐다.

한편 수비위주의 우선 순위제로 아깝게 베스트 11에 포함되지 못하고 교체 선수로 이름을 올린 조석래 회장은 수비부문에서 6위(6.8%)를 차지했으며 조양호 한진 회장 또한 수비부문에서 7위(6.6%)를 기록했지만 후반전을 기약했다.

스카우트는 대기업 회장 13명을 임의로 선정한 뒤 이들을 후보군으로 각 포지션에 따른 지지율을 감안해 '최종 베스트 11'을 선정했다. '베스트 11' 선정에 있어 공격수 1명(공격부문 최다 득표자)을 제외하고 우선 순위로 골키퍼, 수비수, 미드필더, 공격수 부문 순으로 높은 점수에 따라 각각 선발했다.

성하운 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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