雨中… 내 차의 ‘안전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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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6일 03시 00분


“미끄럼 줄여라” 네바퀴에 힘 다르게 분배
사각지대 경고… 차간거리 제어시스템

상당수 운전자는 비 오는 날 차를 운전하다 코너를 돌거나 터널을 빠져나오면서 미끄러져 식은땀을 흘린 경험이 있다. 사고로까지 이어진 운전자도 적지 않다. 장마철은 안전운전이 더욱 필요해지는 시기다. 최근 출시되는 차들은 빗길 운행에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안전장치를 선보이고 있다. 빗길 사고가 많은 여름철을 맞아 이런 첨단 장치들을 알아봤다.

○ 바퀴마다 최적의 힘 분배

젖은 길에서 차가 미끄러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차량의 바퀴마다 필요한 최적의 힘을 분배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면 상태가 다양하기 때문에 각 바퀴의 마찰력도 다를 수밖에 없다. 예컨대 한쪽 바퀴는 마른 노면에, 다른 쪽 바퀴는 젖은 노면에 있는데 같은 정도의 힘으로 브레이크가 걸리면 마찰력이 낮은 젖은 노면 쪽 바퀴가 먼저 잠기면서 차체가 크게 흔들리게 된다.

따라서 각 바퀴에 힘을 얼마나 정교하게 분배하느냐가 기술력의 차이다. 현대자동차 ‘쏘나타’와 기아자동차 ‘K7’의 ‘차체자세제어장치(VDC)’, GM대우자동차 ‘토스카’의 ‘안전주행시스템(ESC)’ 등이 같은 기능을 표방하고 있는 기술이다. 방식은 다르지만 스바루자동차가 자랑하는 ‘대칭형 AWD 시스템’도 이런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요즘은 이 기능에 언덕길에서 차량이 뒤로 밀리는 것을 방지하는 장치나 브레이크잠김방지장치(ABS) 등의 안전 기능을 한꺼번에 구현한 차량도 나온다. 현대차의 신형 ‘에쿠스’와 기아차 ‘K5’에 적용된 ‘차량통합제어시스템(VSM)’, GM대우차 ‘라세티 프리미어’의 ‘전자식 주행안전제어장치(SESC)’ 등이 그에 해당된다.

랜드로버의 경우 특허기술인 ‘전자동 지형반응시스템’을 통해 간단한 스위치 조작만으로 빗길, 진흙, 얼음, 눈길, 자갈밭, 모래, 바위길 등 모든 노면에 적합하게 승차 높이, 엔진 구동력을 자동으로 제어해주는 기술을 선보였다.

○ 위험 미리 알려주는 기술로 진화 중

볼보의 ‘사각지대경고시스템(BLIS)’도 눈길이 가는 기술이다. 비가 많이 내리는 장마철에는 시야를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각지대가 더 위험한 공간이 된다. 이 시스템은 차량의 양쪽 사이드미러 아래쪽에 작은 카메라를 달아놓고 사각지대에서 물체의 움직임을 감지하면 알람 램프를 깜박여 사각지대에 물체가 있음을 알려준다.

인피니티의 ‘차간거리제어시스템(DCA)’은 앞차가 위험수준까지 가까워지면 자동으로 브레이크가 작동돼 안전한 차간 거리를 확보하게 해주는 기술이다. 볼보의 ‘시티세이프’ 기능도 운전자의 부주의로 추돌하는 사고를 어느 정도 방지해준다.

에어백도 진화했다. 르노삼성자동차가 ‘뉴 SM5’와 ‘SM7’에 장착한 ‘듀얼스테이지 스마트 에어백 시스템’은 충격 강도에 따라 두 단계로 나눠 에어백이 튀어나오도록 만들어졌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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