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소비자들은 신용카드 포인트를 쌓는 것 못지않게 제대로 쓰는 일에도 관심이 많다. 또 기왕이면 카드를 써서 모은 포인트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가치 있게 쓰고자 한다. 이런 소비자가 늘면서 카드 포인트를 기부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 신용카드 포인트 기부를 가장 앞서 시작하며 한국 기부문화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카드회사가 바로 신한카드다.
신한카드는 2005년 5월 국내 금융권 최초로 기부전용 사이트인 ‘아름인’을 선보였다. 카드 포인트를 기부하고자 하는 신한카드 회원과 기부받기를 원하는 단체를 연결해주는 방식이다. 현재 아름다운재단, 대한사회복지회 같은 복지단체뿐만 아니라 시민운동, 환경, 문화, 동물보호 등 다양한 분야의 150개 단체가 도움을 받고 있다. 정치 기부를 포함하면 기부 받는 대상은 400개를 넘어선다.
신한카드 회원들이 아름인 사이트를 통해 기부한 포인트는 2005년 3억4000만 원에서 지난해 7억5000만 원으로 급증했다. 카드 포인트 외에 실제 카드를 긁어 기부한 금액을 더하면 9억6000만 원을 넘어선다. 순수하게 카드 포인트로 기부한 금액은 2006년 6억6000만 원에서 2007년 3억 원 미만으로 줄었다가 2008년부터 7억 원을 넘었다. 다른 카드회사들이 기부한 카드 포인트를 모두 합해도 이 규모를 따라 오지 못한다.
또 신한카드는 2005년부터 국내 최초의 기부전용 신용카드인 ‘아름다운카드’를 발급했다. 카드 이용액의 0.5∼0.8%가 포인트로 쌓이는데 이 포인트는 오로지 기부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다. 이 카드는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가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해서만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로부터 ‘착한 카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카드 회원 가운데 13만 명이 이 카드를 쓰면서 올 상반기에만 9200만 원을 기부했다.
신한카드의 사회공헌 담당 이준호 차장은 “소액 기부문화를 확산시키자는 취지에서 2005년 포인트 기부를 생각해냈다”며 “자선활동이나 이웃돕기에 앞장서는 선도 카드사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심어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들이 포인트로 기부할 수 있는 영역을 더 넓히는 동시에 아름인을 국내 대표적인 기부 포털 사이트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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