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예금금리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데다 기준금리가 추가로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겹치면서 시중자금이 일종의 대기성 금융상품인 단기예금에 몰리고 있다.
18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5월 말 현재 전체 정기예금 잔액 470조7323억 원에서 만기가 6개월 미만인 정기예금의 잔액은 71조4381억 원으로 15.2%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2년 7월 말 15.7%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7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기 전부터 기준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자금을 짧은 주기로 운용하려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정기예금 증가분에서 단기예금 증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3월 40.6%, 4월 94.1%, 5월 58.4% 등으로 고공행진을 거듭해왔다.
은행별로는 기업은행의 6개월 미만 예금 비중이 1월 정기예금의 1.1% 수준이었으나 지난달에는 63.2%로 치솟았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은 27.8%에서 60.6%로, 우리은행은 3.4%에서 26.8%로 높아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은이 올해 안에 추가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추후 고금리 상품에 투자하기 위한 대기자금을 단기예금 상품에 넣어두려는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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