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Week]2분기 경제성장률 - 美주택판매 추이 관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19일 03시 00분


중국이 2분기에 10.3%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는 하회했지만 고속 성장이다. 일부에선 작년 4분기 12.1% 성장을 정점으로 성장이 계속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하지만 고속 성장이 초래할 부작용을 고려할 경우 성장속도 둔화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지금은 고속 성장에서 적정 성장으로 넘어가는 과도기로 보인다. 성장 둔화를 반영해 중국 정부는 긴축기조를 완화할 것이다.

2분기 실적발표가 시작된 국내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아시아나항공과 모두투어가 깜짝 실적을 발표했고 포스코의 실적도 예상을 상회했다. 호(好)실적을 발표한 기업을 중심으로 주가 강세 흐름이 나타났다. 반면 시장 전체적인 주가 반응이 화끈하지는 않다. 지난 주말 실망스러운 실적과 경제지표 둔화 소식에 미국시장이 급락하는 등 주요국 증시가 조정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경기 민감주의 실적이 정점을 통과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졌다. 정보통신과 자동차 등 그간 시장을 이끌던 주도주 실적이 2분기를 정점으로 둔화될 수도 있다는 걱정이 앞선 것이다. 실적발표 과정에서 기업이 제시하는 하반기 가이던스를 주목해야 한다. 이번 주에는 하나금융지주 삼성엔지니어링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SK에너지가 실적을 발표한다. 미국에선 IBM 골드만삭스 애플 야후 모건스탠리 이베이 캐터필라가 실적을 발표한다.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해선 23일로 예정된 유럽연합(EU)의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관건이다. 유럽 쇼크는 ‘남유럽 디폴트와 주변국으로의 전염’ ‘금융기관 부실과 신용경색’ ‘유로존 경기침체와 글로벌 더블 딥 가능성’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우려스러웠다. 이 중 남유럽 디폴트와 주변국 전염 가능성은 최소화됐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과 유럽안정기금(EFSF) 조성, 유럽중앙은행의 채권 매입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최근 남유럽 국가가 연이어 국채 발행에 성공했다는 소식도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금융기관의 부실처리 능력은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파악하면 된다. 테스트에서 유로존 주요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도출되면 유럽 재정위기는 큰 고비를 넘길 것이다.

국내 주식시장은 박스권 상단 돌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진국 경기모멘텀 둔화와 주요국 증시의 주가 조정이 우리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추가 상승이 무산될 경우 다시 박스권 밴드 내 등락흐름이 반복될 수 있다. 이번 주에 발표되는 경제지표에선 미국의 6월 주택 착공, 기존주택 판매, 경기선행지수가 중요하다. 국내지표에선 2분기 경제성장률을 주목해야 한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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