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환율 85엔대 떨어지면 일본은행 개입할듯”
남유럽 위기로 엔화 인기… 수출시장선 한국 유리
엔화 강세가 이어지며 일본 금융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에 당국이 나서면 6년 만의 외환시장 개입이 된다. 그만큼 일본의 ‘엔고 부담’이 크다는 의미다.
20일 오후 3시 기준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87.02엔이었다. 19일 같은 시각 환율인 86.66엔보다는 소폭 올랐지만 지난달 말 대비 1.54엔 떨어진 수준이다. 최근에는 엔-달러 환율이 85엔 선에 근접하자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심리적 지지선인 85엔 붕괴가 머지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 시간) 일본은행(BOJ)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엔-달러 환율이 85엔가량으로 유지되는 상태가 1, 2개월 계속되면 BOJ는 경기 악화를 막기 위한 추가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BOJ가 외환시장 개입을 시작할 엔-달러 환율의 수위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이 신문은 평가했다.
이번에 일본 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하면 2004년 1분기 이후 6년 만에 개입하는 것이다. 지난해 11월에도 엔고에 따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얘기가 흘러나왔지만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경기 부양 효과에 따라 달러가 다시 강세를 보이면서 엔화 가치가 내려가기 시작했다. 반면 7월 들어 미국 경제는 고용, 소비, 투자 등 모든 거시경제 지표가 확연하게 둔화되고 있다. 달러가 다시 강세를 보이면서 엔고가 누그러질 가능성이 희박한 것이다.
최근의 엔고 현상은 유럽의 재정위기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엔고가 두드러지기 시작한 4월 이후 남유럽 재정위기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며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선호된 것이다.
엔고가 계속되면 세계 시장에서 일본 기업과 경쟁하는 국내 기업은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유리해진다. 특히 일본과 치열한 경쟁관계에 있는 자동차, 정보통신 산업이 주로 혜택을 볼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자본재 수입 기업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정 연구원은 “부품 등 자본재를 일본에서 수입하는 기업들은 부품 공급처를 다변화하지 못한 편이라 부담이 클 것”이라며 “무역 수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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