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용-저소득 서민전용 ‘햇살론’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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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21일 03시 00분


年10%대 금리 5000만원 대출

신용도가 낮은 서민에게 연 10%대 금리로 최고 5000만 원까지 빌려주는 서민전용 대출상품 ‘햇살론’이 26일부터 첫선을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26일부터 앞으로 5년간 농협과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등 전국 3989개 서민금융회사를 통해 저(低)신용 저소득 서민들을 대상으로 한 햇살론을 판매한다고 20일 밝혔다. 햇살론은 “얼어붙은 서민 경제를 녹이는 따뜻한 햇살이 된다”는 의미를 담은 공동 브랜드다.

햇살론의 대출규모는 모두 10조 원으로 신용등급 6등급 이하 저신용자나 연소득 2000만 원 이하의 저소득자를 대상으로 한다. 직장인과 자영업자는 물론이고 농림어업인, 3개월 이상 일하고 있는 일용직 및 임시직 근로자도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대출금리는 정부가 정한 금리 상한 이내에서 각 금융기관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7월 현재를 기준으로 금리 상한은 상호금융은 연 10.6%, 저축은행은 연 13.1%이며 햇살론 이용자는 3, 6, 12개월 단위로 금리변동기간을 선택할 수 있다. 햇살론 대출액의 85%는 지역신용보증재단의 보증을 받기 때문에 대출자는 대출금리 외에도 연 0.85%의 보증수수료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대출한도는 창업자금은 최고 5000만 원, 사업운영자금은 최고 2000만 원, 긴급생계자금은 최고 1000만 원이지만 신용등급 등에 따라 받을 수 있는 대출금액이 달라진다. 창업자금과 사업운영자금은 1년 거치 4년 이내 균등분할로 상환할 수 있고 긴급생계자금은 3∼5년간 매월 균등분할 상환해야 한다.

금융위는 햇살론을 신청할 수 있는 저신용 저소득 계층은 최대 1700만 명으로 이 중 100만 명가량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금리가 30%, 40%대인 저축은행과 대부업체 대출을 이용하던 서민들이 10%대 금리인 햇살론을 이용하면 이자부담이 총 6조 원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권혁세 금융위 부위원장은 “서민들도 낮은 금리로 쉽게 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은행을 이용할 수 없었던 서민의 금융 소외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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