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로 기업은행장(사진)이 20일 “올해 하반기에 부실 중소기업 300여 곳을 대상으로 추가로 구조조정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구조조정을 위해 사모펀드(PEF)를 조성하고, 중소기업 간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 행장은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과정에서 기업은행이 중기 대출을 대폭 늘리면서 건전성이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미 선제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에 부실 중소기업 308곳과 300곳을 대상으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또는 퇴출 등의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올해 하반기 300여 곳을 포함하면 900곳이 넘는 중소기업이 구조조정 대상에 들어가는 셈이다.
그는 “위기를 극복한 뒤 평상으로 돌아가는 순간이 더 힘들고 고통스럽다”며 “그렇더라도 일시적으로 늘린 중기 대출을 연착륙시키기 위해선 구조조정 노력을 게을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구조조정 방식에 대해서는 “워크아웃을 진행하면서 지금까진 원리금 상환 유예, 금리 인하, 출자 전환 등의 수단을 활용했지만 앞으로는 PEF를 통해 투자하는 방법, M&A 등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의 금융지주회사 전환 문제에 대해서는 “기업은행으로서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9월에 보험회사가 출범하면 지주회사 설립 논의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지주회사 전환은 법을 개정해야 하는 사안이어서 우리 의도대로 할 수 없고, 정부의 방침과 국회 일정 등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은행은 이날 ‘제7회 중소기업인 명예의 전당’ 헌정자로 엔진 및 변속기 제조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동보의 김재경 회장, 부탄가스 ‘썬연료’ 제조회사인 태양산업의 현창수 대표를 선정했다. 중소기업인 명예의 전당은 2004년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한 초우량 중소기업인의 업적을 기리고 청년들에게 기업가정신을 고취시키기 위해 마련된 상으로 이번까지 모두 21명이 헌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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