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Golf]최나연-김송희 쑥쑥 키운 사임스 코치의 정성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24일 03시 00분


제자의견 들은 뒤 자상한 지도
“한국엔 2년만 있으려 했는데 부모-선수 열정에 더 있게 돼”

북아일랜드 출신의 로빈 사임스 코치가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코리아 군단의 쌍두마차로 떠오른 최나연, 김송희를 지도하며 
탄탄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최근 열린 US여자오픈 대회 코스에서 최나연(오른쪽)의 스윙을 점검하는 사임스 코치. 사진 제공 
RNY 골프 인스티튜트
북아일랜드 출신의 로빈 사임스 코치가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코리아 군단의 쌍두마차로 떠오른 최나연, 김송희를 지도하며 탄탄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최근 열린 US여자오픈 대회 코스에서 최나연(오른쪽)의 스윙을 점검하는 사임스 코치. 사진 제공 RNY 골프 인스티튜트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는 절친한 22세 동갑내기 친구 최나연(SK텔레콤)과 김송희(하이트)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최나연은 상금 4위(77만5612달러), 김송희는 상금 5위(73만8936달러). 한국 선수로는 1, 2위를 다투고 있다.

코리아 군단의 양대 산맥으로 떠오른 이들은 동문수학하고 있다. 북아일랜드 출신의 로빈 사임스 코치(30)에게 지도를 받으며 전성기를 맞았다. 사임스 코치는 2006년 처음 한국에 건너왔다. 데이비드 리드베터 아카데미 영국 지사에 근무하다 충남 천안의 한국 지사로 옮겼다. 올봄부터는 인천 스카이72GC의 드림레인지 RNY 인스티튜트에서 한국 유망주들을 가르치고 있다. 최나연과는 2007년 인연을 맺었으며 김송희는 지난겨울부터 최나연의 소개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LPGA투어에서 무관에 그치다 지난해 2승을 거둔 뒤 올 시즌 1승을 올린 최나연에 대해 사임스 코치는 “스윙의 일관성이 뛰어나며 체력과 정신력을 해마다 향상시켰다. 우승을 통해 자신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송희는 아직 우승은 없어도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조만간 좋은 소식을 전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겨울훈련 때 호주 멜버른, 미국 올랜도 등에서 한 달 가까이 선수들을 지도한 사임스 코치는 최근 US여자오픈이 열린 현지를 찾아 레슨을 했다. 최나연은 스윙이나 퍼트에 이상한 점이 느껴지면 촬영을 한 뒤 e메일로 코치에게 보내 화상 분석을 통해 원격 강의를 받는다.

골프장에서 200야드 떨어진 곳에 살던 사임스 코치는 11세 생일날 부모에게 골프 클럽을 선물 받은 것을 계기로 골프를 시작했다. “아들이 놀기에 골프장을 가장 안전한 곳으로 여기셨나 봐요. 놀이터가 직장이 된 셈이죠.” 자국 주니어리그에서 최강으로 이름을 날리며 국가대표에 뽑혔던 그는 부상으로 짧은 프로 생활을 마친 뒤 지도자로 변신했다. 사임스 코치는 “북아일랜드는 인구가 180만 명 남짓한 작은 나라지만 뛰어난 골프 선수와 골프장이 많다”고 자랑했다. 올 US오픈 챔피언 그레임 맥도웰, 로리 매클로이, 대런 클라크 등 스타들을 배출했다.

그런 그에게도 골프 강국 한국은 부러움의 대상이다. “원래 2년만 있다 떠나려고 했는데 한국의 골프 열정이 너무 뜨거워 더 있고 싶어졌어요. 부모님의 헌신과 선수들의 진지한 태도가 그 원동력인 것 같아요.”

사임스 코치는 “먼저 제자들의 의견을 청취하려고 애쓴다. 서로 공감대를 형성한 뒤 서두르지 않고 문제를 개선하는 데 주력한다”고 지도 철학을 밝혔다. “한국 사람들은 진짜 술을 좋아하는 것 같다”는 사임스 코치는 주말 골퍼에 대한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기본기와 관련된 레슨은 꼭 받으세요.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늘 같은 방향으로만 공을 치지 마시고 다양한 에이밍을 연습해야 실전에서 도움이 됩니다. 3퍼트를 줄이려면 평소 거리 감각을 익히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세요.”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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