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실지(失地)를 회복하기 위해 준비해 온 신형 ‘아반떼’를 완전히 공개했다. 현대차는 27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아반떼 제품설명회와 시승회를 열었다.
2006년 6월 4세대 아반떼 출시 이후 4년 2개월 만에 나온 풀 체인지 모델인 신형 아반떼는 중형 세단에 버금가는 크기와 동력 성능에다 첨단 안전장치와 편의장치를 갖췄다. 아반떼에 들어간 1.6L 감마 GDI 엔진은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7.0kg·m로 중형차와 비슷한 동력 성능을 확보했다. 연료소비효율은 준중형 세단으로서는 최고 수준인 L당 16.5km다. 또 기존 4단 변속기를 6단 자동변속기로 대체해 승차감과 주행 성능도 향상했다. 모든 모델에 사이드·커튼 에어백과 액티브 헤드레스트를 기본으로 장착했고, 타이어 공기압 경보 장치, 급제동 경보 시스템 등도 갖췄다.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 출시를 계기로 하락한 내수시장 점유율을 회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현대차는 올해 초만 해도 내수시장 점유율이 50%가 넘었지만 6월에는 40.0%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36.8%까지 치고 올라온 기아자동차에 내수시장 정상을 내줄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까지 느끼고 있다.
현대차가 내수시장에서 고전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가 준중형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이다. 2007년의 경우 4세대 아반떼와 ‘i30’를 앞세워 국내 준중형 시장 점유율 70%를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르노삼성자동차 ‘SM3’와 GM대우자동차 ‘라세티 프리미어’가 시장을 잠식하면서 아반떼 판매는 급격히 줄었다. 아반떼는 지난해 월 1만 대 이상 팔리기도 했지만 올해 초 7000대 수준으로 떨어지더니 6월에는 6457대 판매에 그쳤다. 6월 말 현재 현대차의 준중형 시장 점유율은 40%까지 떨어졌다.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에 이어 10월에는 베르나 풀 체인지 모델, 11월에는 신형 그랜저를 내놓아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양승석 현대차 사장은 이날 제품설명회에서 “요즘 현대차 내수시장 점유율이 떨어져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있다”며 “아반떼는 차급을 뛰어넘는 월등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국내뿐 아니라 세계 자동차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형 아반떼의 판매 가격은 자동변속기 모델 기준으로 △디럭스 1490만 원 △럭셔리 1670만 원 △프리미어 1810만 원 △톱 1890만 원으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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