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사진)이 취임과 동시에 급여 15%를 자진 삭감하는 것을 포함해 임직원에게 비용 절감에 나설 것을 강력히 주문하고 나서면서 개혁의 칼을 빼들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13일 취임식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회장 급여를 줄이겠다고 약속한 어 회장은 이달 첫 급여부터 15%를 깎았다. 이에 따라 KB금융 회장의 연간 급여는 약 5억 원에서 4억 원대 초반으로 줄어들게 됐다.
어 회장이 급여 삭감에 나선 것은 금융업계에서 중요한 경영지표로 꼽히는 비용 대비 수익 비율(CIR)을 높이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KB금융의 CIR는 2005년 42%에서 2009년 54%로 악화됐다. 2분기 실적이 대폭 악화된 것도 급여 삭감에 나서게 된 배경이다.
어 회장의 급여 삭감에 민병덕 국민은행장 내정자를 포함한 계열사 임원들도 동참할 뜻을 보이고 있다. 어 회장은 당초 급여를 대폭 삭감하려 했지만 임원 급여의 삭감 폭이 커질 수 있는 점을 고려해 15% 선으로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 내정자는 29일 취임 직후 은행 내 조직인 카드사업과 연구소를 분사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옛 국민은행 출신인 민 내정자는 후속 인사에서 조직 화합을 위해 옛 주택은행 출신들을 우대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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