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털 이어 저축銀 가세… 솔로몬 年최고 42→37%
시중은행도 신용 4~6등급 대상 서민금융 출시 준비
연 10%대 초반의 저금리로 창업 및 생계자금을 지원하는 ‘햇살론’이 나오면서 서민금융 문턱 낮추기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캐피털사들에 이어 저축은행들이 신용대출금리 인하에 나선 것은 물론이고 서민 금융에서 한발 비켜서 있던 시중은행들도 서민 전용 대출상품 판매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금융당국은 7∼10등급 저신용 계층에 몰려 있는 서민 전용 금융상품이 골고루 분산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 저축은행도 신용대출금리 인하
저축은행들은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이번 주부터 신용대출금리 인하에 나섰다. 금리 인하의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은 솔로몬저축은행이다. 이 저축은행은 3일부터 신용대출 상품인 ‘와이즈론’의 최고금리를 종전 연 42%에서 37%로 5%포인트 낮췄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이번 금리 인하로 현재 20%대 후반인 평균 신용대출금리가 20% 중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신용대출 상품인 ‘알프스론’의 평균금리 인하를 검토 중이다.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연 30%대 중반인 알프스론의 대출잔액은 5500억 원 수준으로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저축은행 중 대출 규모가 가장 크다. 신용대출 규모 2위인 HK저축은행도 신용대출 상품인 ‘119머니’의 금리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금리를 내리고 있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고금리 신용대출을 지적받은 캐피털사들이 지난주부터 일제히 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하나캐피탈이 최고금리를 36.9%에서 29%로 인하한 데 이어 현대캐피탈과 롯데캐피탈 역시 1일 금리를 5%포인트 인하했다. 캐피털사의 평균 신용대출금리는 32% 수준으로 저축은행의 평균 신용대출금리 33%보다 낮은 수준. 대출고객들을 끌어들이려면 저축은행들도 금리 인하를 피해 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서민대출을 강조하면서 제2금융권이 전반적으로 신용대출금리를 내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저금리로 대출을 해주는 햇살론과 캐피털사의 금리 인하가 다른 업계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 시중은행판 햇살론 나올까
주로 우량 대출자를 상대해온 시중은행들도 서민금융 전용 상품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시중은행들은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서민대출 상품 개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2일 첫 회의를 열고 4∼6등급자를 대상으로 한 서민금융 상품을 출시하기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 전체 신용등급(1∼10등급)의 중간층인 4∼6등급은 저(低)신용자는 아니지만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10%대의 높은 금리를 지불해야 해 ‘회색지대(Grey Zone)’로 불린다.
시중은행들의 서민금융 대책으로는 현재 각 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희망홀씨’ 대출 대상을 확대하고 금리를 낮추는 방안이 거론된다. 햇살론이 6∼10등급 저신용자 또는 연소득 2000만 원 이하의 저소득층에 최저 연 8%대의 금리로 대출을 내주면서 7등급 이하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희망홀씨 대출과 지원 대상이 겹치기 때문이다. 햇살론보다 낮은 금리로 4∼6등급 저소득층에 대출을 내주는 새로운 서민금융 상품을 출시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이번 TF에는 서민금융에 소홀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외국계 은행들도 참여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현재 시행하고 있는 서민금융 상품의 장단점을 살펴보는 등 본격적인 검토를 시작한 것으로 안다”며 “저신용층에 집중된 서민금융 상품이 4등급까지 확대되는 효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