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 37단 / 상담관련 자격 5개 갖춘 파출소장, 고려사이버대 상담학과 입학

  • 동아닷컴
  • 입력 2010년 8월 4일 10시 13분


- 서울시 마포구 상암파출소장 김화수 경위(42), 전국 파출소 최초로 주민 전용 상담실 운영
- 작년 경찰상담심리연구회 결성해 경찰청 우수연구단체로 2년 연속 선정
- 경찰행정학 석사과정에 이어 경호안전박사과정에도 진학해 공부 중

무술 총 37단, 상담관련 자격 5개를 갖춘 경찰이 고려사이버대학교 상담학과에 입학했다. 주인공은 서울시 마포구 상암파출소장 김화수 경위(42). 전국 최초로 파출소에 주민 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는 김씨는 고려사이버대학교(www.cyberkorea.ac.kr / 총장 김중순 / 서울시 종로구 계동) 2010학년도 후기 정시모집에 상담학과 학사 편입학으로 지원해 21일 합격했다.

태권도 사범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무술을 시작한 김씨는 태권도 7단, 유도 3단 등 공인 무술뿐 아니라 격투기 4단, 특공무술 4단 등 비공인 무술까지 포함하면 무술 합이 총 37단에 이른다. 법대에 합격했으나 학비마련이 어려워 진학을 포기했던 김씨는 특전사 중사 복무를 거쳐 92년 경찰 공채에 합격, 대통령 경호실인과 경찰특공대에서 12년간 근무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편한 사람보다 필요한 사람이 되는 심경 경호가 본질’이라는 철학을 갖게 됐고, 경호야말로 체력과 법지식, 현장경험, 그리고 심리에 두루 능통해야 할 수 있는 ‘종합예술’이라는 생각에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작년 경기대학교 경호안전박사과정에 진학해 공부하고 있다.

김씨는 한국체육대학교 태권도학과에도 98년 입학해 2002년 졸업했는데, 태권도 사범, 경기지도자, 품세심사위원 등 태권도 관련 모든 자격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경찰 소속으로 태권도와 특공무술 부문 우승, 2002년 미국 클린턴 대통령상(체육인상)을 수상한 이력도 갖고 있다.

이처럼 경찰생활의 대부분을 대통령과 국빈 경호를 하며 보냈던 김씨가 국민을 대하는 민원업무를 시작한 것은 2006년 마포경찰서 발령을 받고부터였다. “지구대에 근무하면서 어려운 주민들의 한숨 소리를 듣게 됐고 상담의 필요성을 피부로 절실히 느꼈습니다.” 김씨의 말이다.

이때부터 김씨는 경찰상담심리사 1급, 성폭력상담사, 가정폭력상담사, 상담봉사심화과정, 비폭력 대화과정을 이수했고, 2009년에는 경찰상담심리연구회 현장연구모임을 결성해 경찰청으로부터 2년 연속 우수연구과제 및 우수연구단체로 선정돼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다.

그리고 2010년 2월 상암파출소장으로 부임한 김씨는 전국 최초로 소장실에 ‘꽃보다 아름다운 상담실’이라는 간판을 걸고 주민 상담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상담실 마련을 시작으로 상암파출소는 무조건적인 처벌보다는 사전 예방과 교화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 김씨가 부임한 이후 상암파출소는 서울지방경찰청 평가에서 2분기 연속 ‘으뜸 파출소’로 선정되는 성과를 얻었다. 김씨는 특히 관할지역 청소년을 위한 자체 상담 프로그램을 개발해 청소년 선도에 기여하고 있는데,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김씨의 수필은 ‘KMS(경찰지식시스템) 테마공모(감동스토리)전’에서 대상을 받는 기쁨으로 이어졌다.

김씨는 “경찰과 범죄자자 아닌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다”면서 “범죄를 예방하고 재범을 방지하는데 상담이 굳건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서울지방경찰청 윤리/인성강사와 초/중고생 성교육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본 자료는 정보제공을 위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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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마포구 상암파출소 소장실에 마련된 ‘꽃보다 아름다운 상담실’에 있는 김화수 소장(42 / 경위). 전국 파출소 최초로 만들어진 주민 상담실에는 상담관련 자격증들이 놓여있어 주민들의 신뢰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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