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인도네시아와 일관제철소 합작법인 설립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5일 03시 00분


2013년 완공땐 ‘세계 빅3’ 도약

포스코가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회사인 크라카타우스틸과 연산 600만 t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 및 운영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데 합의했다고 4일 밝혔다. 포스코가 고로(高爐)를 갖춘 일관제철소를 외국에서 건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동남아시아에 일관제철소가 건설되는 것도 최초다.

합작투자 비율은 포스코 70%, 크라카타우스틸 30%이고, 사업안정화 이후 크라카타우스틸이 45%까지 지분을 늘릴 수 있도록 했다. 제철소는 2단계로 나뉘어 건설되며 1단계인 300만 t 규모의 생산시설은 이르면 올 하반기 착공해 2013년 12월 준공할 계획이다. 제철소가 들어설 곳은 인도네시아 자바 섬 북서안의 항구도시인 칠레곤에 있는 크라카타우스틸 공장 옆 유휴용지다.

이번 프로젝트는 현지 합작사가 보유한 항만, 용지, 용수, 전력 등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는 브라운 필드(Brown Field)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방식은 초기 투자비용이 적고, 조기에 정상조업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포스코가 일관제철소 합작법인 설립에 합의함에 따라 ‘글로벌 빅3’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 철강업체의 조강생산능력은 룩셈부르크 아르셀로미탈이 7320만 t으로 1위이며 중국 허베이강철과 바오산강철이 각각 4020만 t과 3890만 t으로 2, 3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3110만 t을 생산해 세계 4위에 오른 포스코가 연산 600만 t 규모의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를 완공하면 세계 3위권 철강회사로 도약하게 된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성장잠재력이 큰 인도네시아에서 포스코의 해외 첫 일관제철소를 착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크라카타우스틸과 긴밀히 협력해 인프라, 에너지 등 다방면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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