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간의 장관직을 마치고 물러나는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사진)이 “짧지만 굵게 일한 시간이었다”고 퇴임 소감을 밝혔다.
최 장관은 12일 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개각 발표 당일 오전 10시에 임태희 대통령실장으로부터 개각 사실을 들었다”며 “80%의 시원함과 20%의 섭섭함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그는 갑작스레 이뤄진 이번 인사에 대해 “여당이 6·2지방선거에 대패한 이후 간접적으로 대통령에게 (사임) 의사를 표한 적이 있다”며 “정치인 출신 장관이 그렇게 해야 맞다고 봤다”고도 했다.
최 장관은 “내 특수한 정치적 입지(친박계) 때문에 장관을 하는 동안에는 의도적으로 정치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일에만 전념했다”고 말했다. 제일 기억에 남는 일로는 올 2월 이라크에 갔던 일을 꼽았다. 최 장관은 당시 세일즈 외교의 일환으로 이라크를 방문한 바 있다.
최 장관은 “모두가 위험하다며 말렸지만 서방 사절단으로는 최대 규모인 60명의 사절단을 꾸려 갔다”면서 “황창규 국가 연구개발전략기획단장을 영입할 때도 이 얘기를 써먹어 성공했다”며 웃었다. 단장 자리를 극구 고사하던 황 단장에게 ‘이젠 국가를 위해 봉사해 달라. 나도 이라크 갔고 선배들은 나라 위해 월남 갔다’고 설득했다는 것.
한편 최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을 ‘세일즈 외교의 달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함께 다니며 보니 이 대통령은 상대방이 뭘 원하는지, 무엇을 줘야 하는지 잘 안다”며 “왕 회장(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밑에서부터 쌓은 능력과 탁월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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