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선물세트로 한우의 가격은 떨어지는 반면 청과물과 수산물 가격은 다소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 선물세트 가운데 한우 세트의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5∼10%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달 예상 한우 사육 마릿수가 사상 최대인 284만 마리로 예년에 비해 10%가량 늘어났기 때문이다. 유통업계는 전체적인 한우 가격 하락과 경기 회복세가 맞물려 ‘프리미엄급 선물 세트’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1++ 등급 이상의 최고급 한우 선물 세트 물량을 지난해에 비해 50% 더 늘려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비해 사과나 배 등 청과물은 기후 악화로 공급이 줄어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올봄의 냉해와 7월의 마른장마 등으로 전체 생산량이 줄어든 데다 그나마 선물용으로 적합한 크기와 당도의 과일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생산량은 과일 종류에 따라 5∼20%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좋은 품질의 과일을 확보하기 위한 유통업계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청과물 세트의 가격은 지난해보다 15% 정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 기온으로 수온이 낮아져 어획량이 각각 20%와 30% 줄어든 굴비(참조기)와 멸치 세트 등의 가격도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굴비 선물세트는 10∼15%, 멸치 세트는 10%가량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멸치는 미리 잡아 비축해둔 물량으로 선물 세트를 만들기 때문에 생산량 감소에 비해 가격 인상이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가공식품이나 생활용품 선물세트의 가격은 원자재 가격과 환율 변동의 영향이 크지 않아 예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