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협력’이 강조되는 가운데 LG화학이 새로운 방식의 상생 모델을 제시했다. LG화학은 접착제, 잉크, 페인트 등의 원료가 되는 아크릴산과 부틸아크릴레이트 등 2개 물질에 대해 유럽화학물질청(ECHA)의 승인을 얻어 유럽연합(EU) 신(新)화학물질관리제도(REACH) 대상 품목으로 본등록을 마쳤다고 18일 밝혔다. 국내 기업이 REACH 본등록을 완료한 것은 이번이 처음.
이에 따라 LG화학이 생산하는 아크릴산과 부틸아크릴레이트를 원료로 접착제나 페인트 등을 생산하는 200여 개 중소업체는 EU의 REACH 규정에 따른 제약 없이 자유롭게 수출을 할 수 있게 됐다. 2007년 6월 1일 발효된 REACH는 EU에 1t 이상 제조·수입되는 모든 화학물질에 등록, 평가, 허가 절차를 거치도록 하고 있으며, 2010년 11월까지 본등록을 완료해야 한다.
LG화학 관계자는 “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업체가 사용하는 원료에 대해 본등록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그러나 대부분의 수출업체가 중소기업인 데다 본등록 절차가 까다롭고 수억 원이 든다는 점을 감안해 LG화학이 직접 등록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이 EU의 무역장벽을 넘을 수 있도록 대기업이 길을 열어 준 셈. 이에 대해 페인트를 직접 EU에 수출할 계획인 삼화페인트 김창경 부장은 “본등록 자체가 워낙 힘든 작업이어서 유럽 진출이 힘들었던 게 사실”이라며 “LG화학이 본등록을 대신해 줌에 따라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이번에 본등록한 2개 원료 외에 앞으로 LG화학이 생산하는 20여 개 이상의 물질에 대해서도 직접 REACH 등록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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