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중국 투자자들이 보유한 한국 국채는 4조3539억 원(약 37억2000만 달러)어치이며 올 들어 7월 말까지 사들인 한국 국채는 2조4813억 원어치로 지난해 1조7930억 원의 배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상반기 외국 자본이 구입한 한국 국채 가운데 중국이 가져간 규모는 전체의 5분의 1 이상으로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한국 국채를 늘리고 있는 건 기본적으로 중국 통화당국의 외환보유액 다변화 정책과 한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우선 중국은 인기가 시들고 있는 미국 국채를 파는 대신에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일본 국채를 대거 사들이는 한편 한국 국채의 매입 비중도 늘리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HSBC의 리처드 에센가 신흥외환시장관리담당자의 발언을 인용해 “최근 몇 년간 유로화는 외환 관리자들이 주로 분산투자하는 대상이었지만 최근 들어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그 대신 한국이 주요 투자 국가 가운데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또 한국의 최근 두드러진 경제회복 속도와 재정 안정성 덕에 국채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세계 경제위기의 원인이 재정 문제였는데 한국의 재정문제는 비교적 덜했기 때문에 중국 쪽에서는 한국 국채를 매력적으로 생각해 그간 매입을 위해 입질을 꾸준히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한국 국채 매입은 장기적으로 탄탄한 국채 수요 기반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에는 단기 국채를 주로 사들였지만 최근 장기 국채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혁수 현대증권 채권전략팀장은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달러를 원화로 교환해 국채를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가 국내에 공급되면서 결국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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