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회사들이 최근 속속 기업 블로그와 트위터 등을 개설하고 온라인에서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소비자들이 구매 과정에서 매우 꼼꼼해지는 특성을 지닌 제품을 팔다 보니 그간 온라인에서의 평판에 신경을 덜 썼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들이 자신들의 고객층과 별로 겹치지 않는다고 여겨 소셜미디어에 미적지근한 자세였던 게 사실이다. 특히 고가의 차량일수록 ‘VIP 마케팅’을 벌이는 것이 상식이었다.
○ GM대우자동차 등 기업 블로그 활발
그러나 최근 들어 SNS 활용이 기업 홍보와 마케팅의 한 흐름이 되면서 자동차회사들도 이를 외면할 수 없게 됐다. 지난달 공식 블로그인 ‘아우디 스토리’(blog.audi.co.kr)를 개설한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자칫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위상을 떨어뜨리지 않을까, ‘안티’들에게 당하진 않을까 고민도 했지만 이제 SNS를 외면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아우디코리아는 기업 브랜드와 문화를 솔직하게 알리고 이용자들에게 거리감 없이 다가가자는 취지로 마케팅팀 직원들이 직접 이 블로그의 필진이 되기로 했다.
올해 국내 시장에 들어온 스바루코리아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공식 블로그(blog.subarukorea.kr)를 3월에 열고 스바루 차량에 대한 정보와 전 세계 스바루 광고 및 행사 영상, 스바루코리아의 사내 이야기 등을 전하기 시작했다. 푸조의 수입원인 한불모터스도 같은 달 공식 트위터(twitter.com/PEUGEOT_KOREA)를 열었으며, 폭스바겐코리아가 6월에 연 공식 트위터(twitter.com/vwkr)는 세심한 실시간 관리로 두 달여 만에 팔로어가 5000명을 넘어섰다. 폭스바겐코리아는 국내 자동차업계 최초로 유튜브에 공식 채널(www.youtube.com/user/volkswagenkorea)을 마련하기도 했다.
국내 완성차업체 중에서는 단연 GM대우차의 기업 블로그 ‘지엠대우 톡’(blog.gmdaewoo.co.kr)이 모범 사례로 꼽힌다. 지난해 8월 국내 자동차업계 최초로 개설한 이 블로그에 1년 동안 방문한 누리꾼은 110만 명에 이르며, 직원 블로거와 객원 블로거 20여 명이 GM대우차 관련 정보 외에도 모터스포츠나 자동차 관리 요령 등을 제공하고 있다. 제이 쿠니 GM대우차 홍보담당 부사장도 이 블로그에 회사 소식과 한국 생활에 대한 진솔한 글을 올리고 있다. GM대우차 인사팀은 구직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채용 트위터(twitter.com/GMDATJOBS)도 운영한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신형 아반떼’ 출시를 앞두고 제품 블로그 (hyundai-avante.co.kr)와 트위터(twitter.com/hyundai_avante)를 만들어 SNS 마케팅을 벌였다.
○ 고위 임원이 직접 실시간 채팅하기도
자동차에 관심이 많고 영어에 익숙한 사람에게 해외 자동차회사 본사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는 정보의 보고(寶庫)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페이스북(www.facebook.com/MercedesBenz)에 신차 소식 등 다양한 정보와 사진, 동영상을 올리고 있으며, 모터스포츠 팬들을 위해 메르세데스 GP 페트로나스의 페이스북(www.facebook.com/MERCEDESGPPETRONAS)도 별도로 운영해 경기 정보나 미하엘 슈마허 등 유명 드라이버들의 근황도 전하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공식 블로그(fastlane.gmblogs.com)에서는 GM 고위 임원들이 정해진 시간 동안 직접 나서 고객들의 질문에 실시간으로 응답하기도 한다. GM의 공식 트위터(twitter.com/GMblogs)는 팔로어가 1만5000명을 넘는다.
일본어를 모른다고 해도 도요타 페이스북(www.facebook.com/toyota)과 렉서스 페이스북(www.facebook.com/lexus), 도요타 트위터(twitter.com/toyota)에서 영어로 도요타의 최신 소식을 얻을 수 있다. 포르셰(www.facebook.com/porsche), 볼보(www.facebook.com/volvo), 푸조(www.facebook.com/Peugeot) 등도 페이스북을 운영한다.
일부 브랜드는 보도자료와 사진, 동영상 등을 모아 놓은 미디어 웹사이트를 따로 두기도 한다. 소셜미디어에서처럼 양방향으로 의사소통을 할 순 없지만 공식 정보를 얻기엔 더 편하다. BMW의 프레스클럽(www.press.bmwgroup.com)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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