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됩시다]3년 안된 고정금리 대출 ‘코픽스 환승’ 유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0일 03시 00분


코픽스 전환 10월말까지 연장…언제 어떻게 갈아타야 할까

주택담보대출을 별도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 낮은 금리의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기한이 10월 말로 일괄 연장됐다. 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코픽스로 옮겨야 할지 아니면 아예 고정금리 상품을 잡는 게 나을지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코픽스 전환 만료일이 늦춰진 만큼 코픽스의 특징, 앞으로의 금리 전망을 잘 따져보고 대출 방법을 결정지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 코픽스 대출 증가

우선 코픽스의 특징부터 살펴보자. 대출상품은 크게 양도성예금증서(CD)에 연동되는 주택담보대출 상품과 코픽스에 연동되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있다. 현재는 이 두 가지 가운데 코픽스 상품(신규대출 기준)이 유리한 편이다. 코픽스 상품의 금리가 낮고 금리의 변동폭이 크지 않은 편이기 때문. CD 상품은 은행에서 발행하는 3개월짜리 CD에 연동하지만 코픽스는 은행권 전체 금리를 단기, 중기 등으로 가중 평균해 적용한다.

최근 코픽스가 유리한 상황이다 보니 대출도 증가하고 있다. 코픽스 대출 잔액은 2월 16일 출시된 지 5개월 만에 20조 원을 넘어섰다. 금융감독원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6월 말 현재 코픽스 연동대출 잔액은 18조7000억 원이었다. 7월 대출잔액을 합치면 2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변동금리 대출에서 코픽스의 비중도 급증했다. 3월에 29.7%였던 코픽스는 4월 59.7%로 절반을 훌쩍 넘었고 5월에는 76.3%, 6월에는 78.0%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과거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던 수요자 중 코픽스 대출로 전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전환실적은 3월 3012억 원에서 6월에는 1조3642억 원으로 늘었다.

이번에 은행연합회가 코픽스 연동 대출로 전환할 수 있는 기간을 늘린 이유는 기본적으로 CD 연동 대출이 은행의 조달 금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더해 대출자들이 앞으로 CD 금리가 급격히 변할 때 과중한 금리를 부담하는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 당분간은 신규 취급액이 유리

코픽스 대출은 당분간은 잔액기준보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신규 취급액 기준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단기간에 급격하게 오를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

단, 전문가들은 최근 3년 안에 돈을 빌린 대출자만 코픽스 전환이 유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4년 전에 CD 연동 대출을 이용한 사람들은 당시 CD 금리가 상당히 높아서 가산 금리가 낮았기 때문에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대출은 금리 상승 시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신규 취급액 기준은 바로 전달 신규 수신 금리를 가중평균해 계산하기 때문에 전달 말에 수신 잔액의 금리를 가중평균하는 잔액기준에 비해 금리 상승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아예 고정금리로 갈아타기를 원하는 대출자들도 있다. 프라이빗뱅킹(PB) 전문가들은 10년 이상 장기대출을 받기로 한다면 보금자리론과 같은 고정금리가 더 유리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현재 시중은행의 고정금리는 5%대 후반가량이고 보금자리론의 고정금리는 5.3~6.15% 수준이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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