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투데이]부진한 美경제지표들 잘 들여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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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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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2010년 국내총생산(GDP)은 14조8000억 달러로 전 세계 GDP의 24%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경제가 급부상하면서 G2라는 단어가 등장했지만 GDP 규모로는 아직까지 미국이 중국의 세 배 가까이 크다.

이처럼 단일 국가로는 세계 최대의 경제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만큼 미국의 경제 현황이 글로벌 경제를 대변한다고 보는 데 무리가 없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글로벌 증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최근 이런 미국의 경제 지표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글로벌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주 미국의 고용과 제조업 지표들이 부진하게 발표되면서 더블딥에 대한 우려를 떨치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최근 9개월 중 최고치인 50만 건 증가를 나타냈고, 8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는 ―7.7로 올해 들어 처음으로 마이너스였다.

고용과 관련해서 문제가 되는 것은 소비이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미국은 소비가 중심이 되는 국가로 GDP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고용이 위축되고 소득이 감소하면 결과적으로 소비의 위축은 불가피한 것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부분을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7월 말부터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이는 실업수당 지급이 연장됐기 때문이며, 인구조사에 따른 임시고용직이 해고되면서 일시적으로 늘어난 영향이 크다. 그리고 이번 경기회복 과정에서는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정규직 고용을 늘리는 대신 임시고용을 줄이고 있다. 노동 시간이 늘면서 시간당 임금 수준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즉 소득의 증가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만큼 소비의 위축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의 악화로 제조업 경기의 위축에 대한 두려움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제조업 경기를 대변하는 지표인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는 정점은 지났지만 여전히 경기확장을 의미하는 영역에 속해 있다.

게다가 미국의 7월 산업생산이 기존 예상치인 전월 대비 0.5% 증가를 크게 상회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체 산업 생산이 1% 증가하는 가운데 모든 산업에서 전반적으로 생산 활동이 개선되었다. 특히 생산된 최종재의 유형별로 살펴보면 소비재 생산이 1.1% 증가했고, 사무용품 생산도 1.8% 증가했다. 특히 사무용품 생산의 지속적인 성장과 자본재 주문의 증가는 기업들의 설비투자 증가가 지속되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글로벌 증시의 부정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있지만 이는 과도한 반응이라는 판단이다. 경기의 회복을 바탕으로 한 상승 흐름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서명석 동양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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