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재테크] 금리 오른다는데 정기예금 단기? 1년? 어떤게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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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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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만원 1년 만기 → 이자 93만9060원
3개월단위 1년뒤엔 → 이자 91만1111원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큽니다. 투자자들은 재테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금리가 오르고 증시의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투자 지도는 어떻게 그려야 할까요.
신한은행 프라이빗뱅커(PB) 4인방이 그 해답을 알려드립니다. 송재원 오경주(이상 방배PB센터) 류정희(부산PB센터) 최현주 팀장(서울파이낸스PB센터)이 매주 화요일 생생한 사례를 바탕으로 재테크 비법과 투자 요령을 꼼꼼하게 짚어드립니다. 펀드, 주식, 예금, 부동산, 채권 등 재테크 전반에 걸쳐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재테크 성공 노하우를 만나보십시오.》

Q. 금리 오른다는데 정기예금 단기? 1년? 어떤게 유리

1년 전에 가입한 정기예금 3000만 원이 곧 만기가 됩니다. 이 자금은 계속 안정적인 정기예금으로 운용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최근 시장 분위기를 보면 앞으로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요즘 주변에서도 자금을 단기로 운용하는 사람이 많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이럴 때 자금 운용을 3개월 정도 단기로 가져가면서 금리가 실제 오른 뒤 상승한 금리로 예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한지요, 아니면 기존에 가입했던 대로 1년 만기 정기예금에 다시 가입하는 게 좋은지요?

A.“세계경제 불확실… 급격한 금리인상 힘들것”

단기로 자금을 운용하는 이유는 첫째, 앞으로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커 장기로 예금을 맡기면 금리 상승의 혜택을 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기 때문입니다. 둘째, 시장 환경이 불확실해 예금, 주식, 부동산 가운데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결정하기가 힘들어 단기로 운용하는 경우입니다. 상담자는 첫 번째 사유에 해당됩니다.

우리나라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매달 둘째 주 목요일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하면 이를 토대로 시중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의 금리가 정해집니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지난달 9일 작년 2월 이후 16개월간 이어져 온 연 2.0%의 기준금리를 연 2.25%로 0.25%포인트 전격 인상했습니다. 그리고 이달에는 다시 기준금리를 연 2.25%로 동결한 상태입니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국내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숨고르기를 하는 모양새입니다. 최근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4분기 물가상승률이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치를 웃돌 수 있다고 밝히며 추가 금리인상을 강하게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추가로 금리가 인상된다 하더라도 인상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급격한 금리 인상은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3개월마다 0.5%포인트씩 금리가 오른다고 가정하고 현 시점에서 1년제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한지, 3개월마다 상승한 금리로 재가입하는 것이 유리한지 비교해보겠습니다. 현재 3개월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연 2.80%,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연 3.7% 수준입니다.

지금 연 2.80% 이자를 주는 3개월짜리 정기예금에 3000만 원을 넣어두면 3개월 뒤 17만7660원의 이자(세후)를 받을 수 있습니다. 원금과 이자를 합한 3017만7660만 원을 찾아 다시 연 3.30% 금리를 주는 3개월짜리 정기예금에 맡기면 3개월 후에 21만624만 원의 이자(세후)를 찾을 수 있습니다. 원금과 이자를 찾아 연리 3.80%의 3개월짜리 정기예금에 재예치하면 이자는 24만4238만 원으로 불어납니다. 이 원리금을 연 4.30% 금리의 3개월제 정기예금에 또 넣으면 만기 때 27만8589원의 이자를 얻을 수 있습니다. 3000만 원을 3개월마다 0.5%포인트씩 상승한 금리를 반영해 1년 동안 3개월짜리 정기예금으로 운용하면 총 3091만1111원의 원리금을 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반면 지금 연 3.7% 금리의 1년 만기 정기예금에 3000만 원을 묶어 둔다면 1년 뒤 원리금은 세후 이자 93만9060원을 더해 총 3093만9060으로 늘어납니다. 1년간 금리가 1.5%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1년제로 가입한 예금의 이자가 1년 동안 3개월 단위로 운용한 이자보다 많은 것입니다. 현 시점에서 3개월 단위로 자금을 운용하는 것보다 1년 만기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로 추후 고금리 상품에 투자하려는 대기자금이 단기예금 상품으로 대거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눈여겨봐야 할 대목입니다. 투자자는 앞으로 막연히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무조건 단기로 돈을 굴리기보다는 향후 금리 상승폭을 감안해 장·단기 투자 포트폴리오를 적절하게 짜야 할 것입니다. 시장 상황이 불확실해 예금, 주식, 부동산 가운데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결정하기가 힘들어 단기로 운용하는 두 번째 경우에는 금리를 다소 희생하더라도 단기 투자를 적극 고려해볼 수도 있습니다.

최현주 신한은행 서울파이낸스PB센터 팀장

정리=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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