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고 있자니 애매하고 팔아서 새로 가입하자니 어디에 할지 모르겠고…. 펀드투자자들의 공통된 고민이다. 삼성증권에서 펀드투자 상담 사례를 통해 펀드투자에 성공한 사람, 실패한 사람의 경험담을 제시한다. 타인의 경험에서 자신의 길을 찾길 바라면서….
남들이 주식투자에 공포감을 느끼던 2008년 4분기부터 펀드투자를 시작해 금융자산을 크게 늘렸다는 고객을 6월에 만났다. 그것도 비교적 보수적으로 분산투자를 하는 인덱스펀드가 아니라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해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펀드에 투자해 큰 수익을 올렸다 한다. 당시 컨설팅을 요청했던 고객은 대부분 ‘언제 보유자산을 매각하면 되는가? 원금회복이 될 가능성은 진짜 없는가’를 물었지 이 고객처럼 과감하게 투자의 기회를 엿봤던 사람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만나서 사연을 들어 보니 그 고객의 과감한 행동은 2001년 9·11테러를 경험한 덕분이었다. 9·11이 발생하자 그 고객도 다른 투자자와 마찬가지로 얼마 안 되는 주식이라도 팔아치우려 했다. 그때 금융자산 관리자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순자산가치가 1배 이하면 주식을 매수할 시기이지 매도할 시기가 아니다”라는 충고였다고 한다. 주식의 가치가 보유 자산의 장부가 수준까지 하락했다면 웬만한 악재는 충분히 반영한 수준이며 추가로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곧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였다. 만일 특정 기업의 순자산가치가 1배 이하면 해당 기업이 부도가 나서 정리한다고 한들 청산가치가 현재의 시장가치보다 높다는 뜻이었다. 납득이 갔고 종합주가지수 500∼600에서 우량종목을 매수한 결과는 성공적이었다고 한다.
2008년 12월 그 고객이 액티브펀드를 과감하게 매수했던 이유도 주가가 순자산 가치 대비 1배 이하로 하락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국가부도’, ‘제2의 경제 대공황’ 등 별의별 억측이 난무하던 시절이었으나 이 고객은 순자산가치 대비 1배 이하까지 하락한 주가는 쉽게 반등한다는 것을 이미 7년 전의 경험으로 잘 알고 있었다. 더욱이 매수하는 펀드가 5년여 동안 꾸준히 초과수익을 기록했다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에 종합주가지수가 반등할 때에는 상대적인 초과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확신도 가지고 있었다. 만일 국가부도 사태가 진짜 일어나든가 제2의 경제대공황이 발생한다면 부동산 등 다른 자산의 가치도 매우 크게 하락할 것이므로 어차피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도 작용했다고 한다.
지금 우리나라 주요 우량종목의 순자산가치 대비 주가수준은 1.3∼1.4배다. 아무리 주식에 관심이 없는 투자자라 할지라도 주가가 1,400까지 내려앉는다면 주식을 사야 하는 정도다. 그만큼 순자산 가치는 주가의 바닥권을 측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많은 교육과 강좌보다 한 번의 성공 경험이 향후 투자활동에 더 큰 영향을 발휘한다. 그러기에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아직까지 통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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