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액세서리시장 “엑설런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5일 03시 00분


튜닝용품 - 보디키트 등 마니아층 소비 급증
르노삼성 150% 신장… 수입차도 품목 확대

바퀴에 ‘투톤(두 가지 색깔)’ 휠을 장착한 차나 지붕 위에 ‘루프박스(스키장비 등을 넣는 수납용 박스)’를 얹은 차가 심심치 않게 보인다. 같은 차종이라도 ‘드레스업’을 통해 편의성을 늘리거나 개성을 표현하는 소비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자동차 동호회에서 가장 활발히 교환되고 있는 정보 중 하나가 바로 드레스업 관련 정보다. 최근 자동차회사들은 다양해지는 자동차 소비자의 욕구를 바탕으로 자동차용품 사업에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기 위해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 자동차회사가 직접 용품 만든다

24일 GM대우자동차 관계자는 “자동차 드레스업은 마니아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익숙한 문화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며 “자동차용품 같은 ‘애프터마켓(완성차 구매 이후 시장)’의 다양화, 전문화 추세가 앞으로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열리는 포뮬러원(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를 계기로 현재 1500억 원 규모인 자동차 튜닝 시장이 2015년 5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나온다.

현대자동차는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함께 6월 ‘투싼’용 튜닝 브랜드 ‘TUIX’를 발표하고 8종의 튜닝용품을 선보였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차량의 옆모습을 업그레이드해주는 ‘18인치 투톤휠’과 앞모습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포그램프 가니시’ 등이 인기다.

현대모비스는 “일본의 튜닝산업 규모는 이미 20조 원을 넘어섰다”며 “국내 튜닝산업은 1500억 원으로 턱없이 작은 규모지만 성장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앞으로 나오는 현대차 주요 차종에 맞춰 제품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올해 들어 7월까지 자동차용품 누적 매출이 75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150%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자동차 외관에 변화를 주는 ‘보디키트(Body Kit)’의 경우 ‘QM5’ 소비자의 40% 이상이 장착할 정도로 인기”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말 자동차용품 매출이 처음으로 1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수입차도 용품사업 활기

수입차 업계 역시 올해 들어 부쩍 다양한 자동차용품을 선보였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 차량용 액세서리용품 품목을 지난해보다 두 배 많은 9200여 개로 늘렸다. 회사 관계자는 “차 판매 대수가 늘어나면서 관련 액세서리 수요도 크게 늘었다”며 “올해 상반기(1∼6월) 액세서리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0% 증가했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역시 자동차용품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 콜렉션’ 품목을 다양화하고 있다. 회사 측은 “법인 설립 당시에는 모델카 정도만 팔았는데 최근에는 200여 개까지 품목을 늘렸다”며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50% 이상”이라고 밝혔다.

고동록 현대모비스 경영혁신실 부장은 “자동차용품이 자동차 애프터마켓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는 추세”라며 “고부가가치 용품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미래 국내 자동차산업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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