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탄소 절감을 위해 태양광발전, 소형 풍력발전, 지열 시스템 등 신재생에너지시스템을 잇달아 힐스테이트 아파트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반포힐스테이트 아파트 옥상에 일조시간과 일조량 등을 검토한 뒤 최적의 발전이 가능한 위치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도록 하고 있다. 여기서 생산된 전기는 각 가구에 공급되며 입주민들은 가구당 약 7만8000원의 전기요금을 절약하고 있다. 반포 힐스테이트에 적용되는 태양광 모듈은 설치비 부담이 없고 기존 발전 패널보다 내구성이 뛰어나며 유지보수비가 적게 드는 장점도 있다는 게 현대건설 측 설명이다.
또 단지 주변에는 소형 풍력발전기를 설치해 가로등이나 수목 조명등을 밝히며 지열을 이용해서는 관리사무소와 주민 공동시설 등의 냉난방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 단지 내 놀이시설에도 풍력과 태양광을 이용한 각종 놀이기구를 선보여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친환경, 에너지 절약에 대한 인식을 갖도록 했다.
현대건설은 또 태양광을 이용한 ‘온라인 뮤직 퍼걸러’를 개발해 힐스테이트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정자 형태의 단지 내 쉼터인 퍼걸러는 기존에는 벤치 기능만 했으나 태양광 온라인 뮤직 퍼걸러는 해가 진 뒤 사람이 접근할 경우 센서가 작동해 조명이 켜지고 단지 내 인트라넷이나 인터넷으로 연결된 스피커에서 음악이 나오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때 필요한 전력은 낮에 저장한 태양에너지를 사용한다.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사로서는 처음으로 ‘친환경’과 ‘저에너지’를 결합한 ‘탄소 저감’ 디자인도 아파트에 도입하고 있다.
‘탄소 저감’ 디자인은 건축과 단지조경 전반에 걸쳐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제품 설계부터 생산, 관리까지 친환경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태양광발전으로 화석연료량을 줄이는 한편 지하주차장에는 천창을 통해 빛을 통과시켜 전등 수를 줄인다. 또 벽체에는 고효율 단열재와 친환경 마감재를 사용하고, 절수형 변기, 부엌 쓰레기 건조대, 실별 온도조절 장치 등을 적용하여 에너지 사용을 줄인다는 것이다. 빗물 집수·정화 기능을 이용한 생태 연못과 옥상, 옹벽 녹화를 통해서는 불필요한 열의 유입을 줄이고 필요한 열의 손실을 막아준다.
현대건설 김중겸 사장은 “앞으로 한국도 온실가스 의무 감축국에 편입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며 “현대건설은 국내 1위 건설업체로서 책임을 다하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앞으로 아파트뿐 아니라 모든 건설현장에서 탄소 저감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에너지절감은 물론 소음도 없앤 아파트를
GS건설은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기술연구소를 통해 미래 에너지 절감형 친환경 단지인 ‘스리제로하우스(에너지 제로, 대기오염 제로, 소음 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에너지는 물론이고 실내 유해물질과 소음을 없앤 쾌적한 주택의 개념이다.
우선 아파트 내 사용 에너지를 줄이기 위해 태양광, 지열, 연료전지 등을 이용한 신재생 에너지 최적화 기술, 폐열 회수 등의 에너지 절약설비 기술, 그리고 스마트그리드개념을 도입한 통합에너지 제어 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다.
또 바이러스, 곰팡이를 찾아내는 오염감지 센서 기술, 미생물과 습도 조절이 가능한 친환경 건축자재 기술, 환기시스템을 연계한 스마트 공기 정화시스템 기술 등을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소음 제거를 위해서는 도로 교통 소음을 최소화할 수 있는 능동소음제어 기술과 옆집으로부터 소음 전달을 막는 차음제어 기술, 단지 내의 음(音)풍경을 설계하는 사운드 스케이프 조성 기술을 연구 중이다.
GS건설은 연구개발과 더불어 각종 기술 및 시스템을 실제 아파트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서교자이 웨스트밸리’에는 도시가스 등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의 폐열을 이용해 온수를 공급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입주민의 전기요금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또 6월 말 입주를 시작한 인천 서구 ‘청라자이’에는 지열 시스템을 적용했다. 연중 내내 일정하게 15도를 유지하는 땅의 온도를 이용해 냉난방을 하는 시스템으로 냉난방비와 소모 에너지를 줄일 수 있다. 또 중앙광장에는 주간에 태양광으로 축전해 야간에 조명으로 사용하는 태양광 가로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서울 광진구의 ‘광장자이’에는 업계 최초로 태양열 족욕장 ‘자이 솔라 헬스 시스템’이 운영 중이다. 아파트 옥상에 설치된 태양열 집열기에서 축적된 열을 급탕으로 바꿔 주는 시스템이다. 이는 입주민들의 건강도 챙기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
이 밖에도 GS건설은 포름알데히드, 이산화탄소 등 새 집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마감자재를 사용하고 깨끗한 실내공기 공급을 위한 환기시스템 개발에도 적극 앞장서고 있다. 또 주방에서 나오는 각종 음식물 찌꺼기를 미생물로 발효시켜 악취나 유해물질이 없는 부양물로 걸러주는 ‘음식물쓰레기분해기’를 설치해 주부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GS건설 주택기술담당 원종일 상무는 “공용시설에 적용하는 에너지 절약형 요소 기술 뿐만 아니라 세대 단위로 적용할 수 있는 아이템에 대한 연구개발에도 힘써 입주민들에게 경제적 효과를 주고 나아가 친환경 주거문화를 선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태양광·빗물재활용… 아파트가 발전소!
대림산업은 저탄소 녹색성장의 새 패러다임 속에서 건설상품의 핵심가치는 기술이 아니라 절약이라고 보고 있다. 녹색기술과 녹색문화가 결합돼야 한다는 것.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범위 안에서 일상생활 속의 에너지 과소비를 억제하고 에너지 절약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건설사의 역할이라는 철학이다.
대림산업은 생활습관 속에서 무분별하게 소비되는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도록 국내 최초의 쌍방향 에너지관리 시스템(EMS)과 그린 사이트를 통해서 녹색 생활의 실천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건축물 자체의 성능 때문에 발생하는 에너지 낭비를 막기 위해 설계에서부터 자재, 기술개발까지 다양한 녹색기술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이미 2005년 국내 최초로 기존 아파트 대비 냉난방 비용이 20∼30%밖에 들지 않는 기술을 개발했다. 2008년에 분양한 울산 유곡 e편한세상에 이 기술을 처음 도입했으며 지난해에는 신당e편한세상에 40% 절감형 주택을 공급했다. 올해 4월에는 “수원 광교 e편한세상을 시작으로 앞으로 짓는 모든 아파트는 에너지를 50%까지 절감하는 ‘스마트 에코 e편한세상’ 모델로 공급하겠다”고 선언했다.
스마트 에코 e편한세상은 저에너지 주택에는 총 28가지의 ‘녹색 기술’이 적용된다. 이 가운데 에너지 절감의 7가지 핵심 기술은 자체 연구개발해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주택 내부에는 냉난방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쾌적한 생활이 가능하도록 기존 스티로폼보다 단열 성능이 15% 정도 우수한 신소재 단열재를 적용한다.
건축물에서 단열이 가장 취약한 부분으로 전체 열에너지 가운데 약 30%가 손실되는 창호를 대폭 개선했다. 삼중유리에 은(銀) 코팅을 더해 열 손실을 차단할 수 있는 양면 ‘로이’ 삼중 유리 거실 창호를 적용했다. 침실 창호에는 로이 코팅을 적용한 복층 유리 이중 시스템 창호를 적용했고 현관문, 발코니, 출입문 등 주택 내부에 설치되는 문의 단열 성능도 법적 기준 대비 최고 2배까지 끌어 올렸다. 지하주차장에는 자동적으로 조도 조절이 가능한 발광다이오드(LED) 자동 조명 제어 시스템을 적용해 소모 전력량을 최고 50% 이상 절감할 수 있도록 했다.
무분별하게 소비되는 에너지를 자동적으로 제어해 고객들이 의식하지 않아도 절약을 생활화할 수 있는 지능형 친환경 시스템도 적용했다. 입주 고객들은 주택 내부에 설치된 월 패드를 통해 에너지 최적소비량, 단지 내 동일 평형대와 비교한 수치 등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 제공받을 수 있다.
이 밖에 태양광 및 풍력발전 시스템, 빗물 재활용, 지열 냉난방 시스템 등 자연을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 체계 등을 통해 2020년까지 에너지 제로 하우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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