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관광 ‘아! 옛날이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7일 03시 00분


한국관광객, 정정 불안-치안 악화로 여행 기피

한국인의 인기 여름 휴가지였던 동남아시아의 인기가 이 지역 국가들의 정정 불안과 치안 악화 등으로 주춤하는 추세다. 26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올해 7, 8월에 출발하는 자사 해외여행 상품 예약객 26만1000여 명 가운데 동남아를 선택한 비율은 24.8%였다. 이 비율은 2008년 8월에는 39.5%였으나 지난해 27.4%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도 내림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 중국은 지난해(29.4%)와 비슷한 비중(28.3%)을 보이며 2년 연속으로 가장 인기 있는 해외 여름휴가지 위치를 지켰고 일본행을 택한 비율은 2007년 20.5%에서 올해 27.4%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모두투어의 경우도 올해 7, 8월 출발 상품 중 동남아행 상품의 판매 비중은 29.9%로 2007년(36.6%)과 지난해(34.7%)보다 하락했다.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는 가까운 거리와 저렴한 비용 등으로 해외여행지의 대명사로 불렸지만 태국에서의 쿠데타와 반정부시위, 인도네시아 대지진 등 정정 불안과 사건사고, 자연재해 등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아시아 최고의 관광국인 태국에서 반정부 시위대의 공항점거 등 치안 불안으로 관광객을 끌어 모으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며 “최근 필리핀에서 발생한 외국인 관광객 탑승 버스 납치사건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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