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가 시작된 7월부터 증시는 순항했다. 그러나 8월 들어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주가는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개인소비, 노동생산성 등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고 고용 및 주택 관련 지표가 부진한 까닭이다. 또한 공장 가동률 및 산업생산지표 등 제조업 관련 지표만 다소 호조를 보일 뿐 내구재 주문이 기대치에 못 미치는 등 지표도 경기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의 장기국채금리가 연일 급락세를 보이면서 더블딥(경기 회복 후 재침체)에 대한 논란까지도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펀드 투자자들도 지금 환매를 해야 할지 아니면 유지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려움 없이 펀드 투자를 진행해도 될 것으로 본다.
지금 시점에서 펀드 투자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의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 국내 증시에서 수급의 열쇠를 가지고 있는 외국인들의 매매는 달러 가치의 변동과 유사하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약화되고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강화되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달러 흐름은 2002년부터 2007년까지 보였던 추세적 약세에서 벗어나 약세와 강세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에 증시의 변동성이 더 확대되어 있다.
그렇다면 장기적으로 돈이 어떻게 흘러갈까. 현재는 증시의 불안감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달러의 가치는 중장기적으로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경제규모가 14조 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부채규모는 사실상 350% 이상이다. 부채가 60조 달러에 달하고 있다는 이야기. 부채에서 발생하는 이자비용만 고려해도 막대한데 여기서 금리가 조금이라도 인상될 경우 추가비용은 만만치 않다. 따라서 미국의 처지에서는 최대한 부채와 이자를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낮은 금리와 달러 가치의 하락이 필수라고 볼 수 있다. 만일 경제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된다면 미국은 다시금 양적 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이렇게 될 경우 달러 가치는 다시 중장기적으로 약세를 보이게 될 확률이 크다. 현재도 넘쳐나는 국제 유동성이 오히려 더 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통화가치를 보이는 국가들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증시의 경우 단기적으로 미국발 불안으로 변동을 보이겠지만 결국 주가라고 하는 것은 이익의 함수다. 이미 국내 상장기업들의 이익 규모가 작년 대비 급증세를 보이는 등 펀더멘털 측면에서 큰 하락세는 점쳐지지 않는다. 국내 국채금리 또한 급락세를 보이면서 주식시장에 매력도가 더한층 높아져 있는 상태이다. 따라서 펀드 투자자들도 이러한 국제자금의 흐름에 주목하면서 향후 달러 가치의 흐름을 면밀히 살펴보는 데 주력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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