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인구와 부동산 가격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유동인구가 늘어나면 부동산 가격은 올라간다. 시장이 침체기일 때 유동인구가 늘어날 곳에 투자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투자를 하는 것이다. 개발이 완성돼 사람들이 모여들면 지명도가 높아지고 상업적 활용도도 늘어난다. 유동인구 증가가 예상되는 지역은 역이나 터미널이 새로 생겨나는 곳, 백화점 등 대형시설이 들어오는 곳, 단독주택이 근린시설로 바뀌고 점포들이 들어오는 곳 등 용도전환이 눈에 보이는 곳이다.
향후 5년 이내에 유동인구가 급속히 늘어날 곳을 간추려 보면 눈에 띄는 곳이 몇 곳 있다. 가장 빠른 곳은 올해 말 개통 예정인 신공항철도 2단계 강북의 연결라인으로 마포지역이다. 그중에서도 상암지역과 공덕오거리 인근이다.
상암은 연말에 인천공항철도 상암DMC역 개통뿐만 아니라 제2자유로와의 연결에 따른 유동인구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133층짜리 빌딩인 상암DMC 랜드마크사업도 올해 말까지는 건축심의를 마치고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마포 공덕오거리 또한 관심지역 중 하나다. 현재 5호선과 6호선의 환승역인 데다가 공항철도 공덕역이 더해진다. 2012년에는 경기 고양시 일산과 서울 용산을 오가는 경의선 복선 전철도 이어진다. 또한 서울 용산구와 마포구를 잇던 용산선 폐선 용지가 ‘그린길’이라는 공원으로 바뀌어 공덕오거리에서 상암까지 녹지축이 생겨난다.
또 과밀화되고 녹지공간이 부족한 전통주거지역에 여유 공간이 생겨난다는 것 자체가 유동인구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더불어 같은 마포구지만 동서로 나뉘어 딴 동네였던 상암과 공덕이 공항철도와 경의선, 녹지축으로 이어지면서 도심 전체 분위기가 바뀌는 시너지효과도 기대된다.
그 다음으로 주목 받는 곳은 용산역 일대다. 국제업무단지라는 거대프로젝트가 진통을 겪고 있지만 앞으로 생겨나는 신설 노선과 역 주변 도시정비 사업만으로도 부동산 가치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2011년부터는 경춘선 복선전철이 용산역에서 출발하게 되고 거꾸로는 춘천, 청평, 별내, 신상봉 등지의 주민들이 용산역까지 한 번에 들어올 수 있게 된다. 2012년에는 경의선 복선전철 연장선이 용산역으로 들어오고 2017년에는 강남역에서 용산역까지 신분당선 연결선이 개통될 예정이다. 용산역은 머지않아 기존의 호남선 KTX역과 수도권 1호선 전철, 중앙선 외에 신설 교통망이 더해져 국내 최대의 환승역이 된다.
서울 강남에서는 수서역이 상전벽해가 예상되는 지역이다. 강남에서 경기 평택까지의 수도권 고속철도건설계획에 따라 2014년 완공을 목표로 2011년부터 KTX 수서역사 건설과 새로운 철로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새로운 수서역이 완공되면 KTX는 동탄신도시를 거쳐 평택까지 22분, 부산과 광주까지는 2시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다. 이 효과로 수서역은 강남의 서울역이 되고, 분당선과 지하철 3호선의 환승역인 기존의 지하철 수서역 인근도 유동인구가 엄청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효과는 중간역으로 결정된 동탄역과 평택역에도 비슷하게 반영된다.
이 밖에 2011년 개통 예정인 분당선 연장선 개통으로 유동인구가 늘어날 몇 개의 지역들도 떠오르고 있다. 2호선 환승을 위한 유동인구가 더해질 선릉역과 이미 기반시설과 편의시설이 형성돼 있고 인구가 늘면 활기가 더해질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역 인근, 그리고 성동구 서울숲역 일대도 전철역 개통으로 녹지공간을 이용하려는 유동인구 증가가 예상되는 대표적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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