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들의 경기회복에 상당한 시간과 진통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다시 한 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안전자산 선호 현상도 함께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식 재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던 부자들은 투자 시기에 대해 좀 더 신중해지고 있다. 따라서 펀드 환매자금 등은 계속 유동성 자금으로 대기 중이다.
하지만 최근 수개월 동안 한국 증시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커지면서 단기 조정 과정 속에서도 부자들의 투자 움직임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 1, 2개월 사이 한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부자들의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도는 증가하고 있다. 투자를 고려하는 지수대도 함께 올라가는 모습이다.
이는 최근 주식형펀드를 환매하는 부자들은 보수 성향이 아니라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 보수 성향의 부자들은 이미 작년 가을부터 주식형펀드를 꾸준히 환매했고 연초까지 확정금리상품인 정기예금 등으로 옮겨 왔다.
이러한 추세도 여름 이후 조금씩 바뀌고 있다.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시중금리가 하락하는 영향으로 1년제 정기예금을 드는 경우가 많이 줄어들고 있으며 단기예금 또는 단기채권형상품에 가입하거나 이머징 국공채펀드 등을 선호하고 있다. 또한 거액 자산가들은 금융소득종합과세에서 제외될 수 있는 저축성보험에도 항상 관심을 갖는다. 최근 채권시장에서 중장기채의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장기저축성보험의 이율이 떨어지고 있어 금리가 고정된 저축성보험에 가입해 금리 리스크를 줄이면서 세금 걱정도 없이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최근 일부 부자는 국세청으로부터 해외투자펀드 환차손 계산 방법 변경에 따른 ‘종합소득세 경정청구·수정신고’ 안내문을 받는 경우가 있다. 2009년 7월 7일 기획재정부의 해외투자펀드 환차손익 계산 방법 변경으로 금융회사들은 환차손익(대상기간 2007년 6월 1일∼2008년 12월 31일)을 재계산해 2010년 2∼4월에 과다 징수한 세액을 고객에게 환급해 주었다. 해당 고객들은 이렇게 수정된 지급명세서를 2010년 4∼6월 국세청에 제출했으며 세무 당국은 후속조치로 2007년과 2008년 귀속 금융소득 종합과세대상자의 금융소득(배당소득) 재정산을 위해 공문을 보낸 것이다.
따라서 이에 해당되는 투자자들은 거래하는 금융회사로부터 수정 전 금융소득과 수정 후 금융소득에 대한 자료를 받은 뒤 이를 비교해 국세청에서 보낸 과세표준 및 세액의 경정청구서와 환급계좌신고서를 작성해 우편으로 회송하고 있다.
극히 일부 투자자는 해외펀드 환차손익 계산 과정에서 도리어 변경 전 배당소득보다 변경 후 배당소득이 증가하는 경우가 있다. 현재 재정부 과세방법 변경에 따라 금융소득이 증가한 경우에는 증가된 세액만 과세할 예정이므로, ‘가산세 감면 신청서’를 작성하여 제출하면 과세 관청에서 최종세액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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