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SDS 수원사업장에서 만난 계승교 상무(MSC 사업부장)는 미국 IBM에서 서부지역 책임자로 일하던 시절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출퇴근으로 낭비되는 시간을 아낄 수 있는 데다 스스로 업무에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제법 시차가 나는 동부지역 직원과 화상회의까지 하면 밤늦게까지 일하는 게 다반사였다고 했다.
계 상무는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컴퓨터공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IBM을 거쳐 2005년 삼성에 입사했다. 현재는 삼성SDS의 ‘모바일 데스크’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모바일 데스크는 스마트폰으로 결재와 e메일 확인, 임직원 조회 등을 할 수 있는 정보기술(IT) 서비스다.
그는 모바일 데스크를 개발하면서 푸시 및 보안 기능으로 다른 모바일 오피스 서비스와 차별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푸시 기능은 서버가 e메일을 단말기에 실시간으로 뿌려주는 것으로, 서버에 일일이 접속해서 메일을 불러오는 풀링 방식보다 단말기의 배터리 소모를 크게 줄일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선 모바일 데스크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모바일 오피스 시스템이 풀링 방식을 따르고 있다는 게 삼성SDS 측 설명이다.
모바일 오피스에 가장 큰 장애물로 꼽히는 보안 문제는 단말기-서버 간 통신 암호화, 원격 자료 삭제 기능으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계 상무는 추가로 적용할 ‘단말기 직접 제어 시스템(MDM)’에 적지 않은 기대를 걸었다. MDM은 서버가 보안을 위해 단말기의 세부 기능을 직접 원격으로 통제하는 시스템이다. 예컨대 현재 주요 보안시설에 들어갈 때마다 휴대전화의 카메라 앞부분을 스티커로 붙이는데, MDM을 적용하면 직원들이 회사에 들어오는 순간 자동으로 개별 휴대전화의 카메라 렌즈가 닫히게 된다.
휴대전화가 사생활에 가장 밀접한 IT 기기인 만큼 MDM으로 이를 관리하면 프라이버시 문제가 불거질 수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계 상무는 “회사 안에서만 극히 일부 기능이 통제되고 회사 문을 나서는 순간 모든 게 정상으로 되돌아오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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