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그 광고]IBK기업은행 캐릭터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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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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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 뽑는데 웬 수수료” 고객 불만… 귀여운 3D 동물캐릭터 쓰니 ‘제맛’

동물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해 3차원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IBK기업은행의 광고 ‘IBK
핸드폰 결제통장’편. 사진 제공 대홍기획
동물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해 3차원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IBK기업은행의 광고 ‘IBK 핸드폰 결제통장’편. 사진 제공 대홍기획
갑자기 현금 1만 원이 모자란다. 허겁지겁 주변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찾아 1만 원을 인출한다.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낭랑한 목소리가 울린다. 그리고 명세표를 받아드는 순간 뜨거워지는 머리. 1200원의 수수료! 내가 내 돈 뽑는데, 수수료가 12%라는 얘기야?

에피소드 또 하나, 장대비가 쏟아진다. 돈을 찾아야 한다. 바로 옆 건물에 은행이 있지만 주거래은행이 아니다. 갈등은 시작된다. ATM 수수료 1200원을 아낄 것인가 아니면 이 빗속을 뚫고 반 정거장을 걸어갈 것인가?

광고 기획은 이런 소비자의 불만을 찾는 데부터 시작했다. 고객들의 강한 불만을 한번에 해결해 줄 상품이 있다면, 잠재고객에게 전달해야 할 메시지는 아주 명확해진다. 바로 ‘은행 ATM 수수료 면제’. 잠재고객들이 일상에서 느꼈을 만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공감대를 극대화해 ‘은행 ATM 수수료’ 이슈가 은행을 선택하는 기준이 될 수 있도록 스캔들을 일으키겠다는 광고 전략이 구상됐다.

IBK기업은행에서 고객들의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해줄 상품이 등장했다. 일정한 조건만 만족시키면 전국 모든 은행의 ATM을 24시간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는 ‘IBK 핸드폰 결제통장’과 ‘IBK 급여통장’이 그 주인공.

하지만 CF를 준비하면서 몇 가지 고민에 빠졌다. 고객의 불만을 너무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자칫 역효과가 나지 않을까. 또 대부분의 은행광고가 스타들을 내세우는 상황에서 무엇으로 고객의 눈길을 좀 더 끌 수 있을까.

고객의 불만을 표현할 때 사람보다 귀여운 동물이라면 과장된 표현도 거부감 없이 표현될 것이라 생각했다. 기존 CF와 차별화하고, 전 연령대 시청자를 대상으로 자유롭게 표현하기 위해 동물 캐릭터를 활용한 3차원(3D) 애니메이션으로 새 CF를 제작하기로 했다.

‘IBK 핸드폰 결제통장’은 은행 ATM 수수료 아끼려고 500m를 더 가야 하는 거북이 모자의 고군분투기로 구성됐고, ‘IBK 급여통장’은 문 닫기 전에 은행에 가려고 ‘불여우’ 직장상사로부터 탈출을 감행하는 소시민 남편 ‘도마뱀’의 처절한 사투를 코믹하게 그렸다. 동물 애니메이션 캐릭터이기에 가능한 과장된 내용전개를 통해 은행 ATM 수수료에 대한 고객의 공감대를 끌어내려 했다.

이 CF에 대한 사전반응조사 때 한 광고 전문가의 반응은 “이 애니메이션 어디서 물 건너왔어?”였다. 토이스토리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이번 3D 애니메이션 제작사는 순수토종 중소기업인 ‘투바엔터테인먼트’사다. 이번 광고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내년부터 EBS에서 방영될 ‘오아시스’의 캐릭터다. 투바엔터테인먼트는 미발표 신규 애니메이션 오아시스의 캐릭터를 IBK에 제공하고, IBK는 CF에 이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이번 CF는 두 가지 상품광고지만 메시지는 ‘전국 모든 은행 ATM 수수료 면제’라는 고객 중심의 혜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는 기업금융부문에서 선두를 달리는 IBK기업은행이 개인금융 강화를 위한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고객들이여 “내 사전에 은행 ATM 수수료는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하자.

김의중 대홍기획 AE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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