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 미혼들 축의금에도 영향…남 61%, 여 47%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일 12시 48분


결혼의 계절 10월, 축의금 지출이 만만치 않은 철이다. 걷잡을 수 없이 올라가는 물가로 가벼워지는 주머니 사정에 미혼남녀에게 주변의 결혼소식은 마냥 축하할 만한 일은 아니다. 한 조사에서 물가 상승은 미혼남녀의 축의금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가연(www.gayeon.com)과 온라인 미팅사이트 안티싱글(www.antisingle.com)이 지난달 17~30일 미혼남녀 837명(남 392명, 여 445명)을 대상으로 '축의금 액수'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이다.

우선 '물가 상승이 축의금 액수 상승에 영향을 주는가'라는 질문에 남성의 61%와 여성의 47%가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미혼남녀가 1회 축의금으로 내는 금액은 '5만 원'이 40%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이어 '3만 원'(29%), '7만 원'(15%), '10만 원'(9%), 기타(6%)의 순으로 조사됐다.

'결혼식이 몰려있는 10월 한달 동안의 축의금 비용은 대략 얼마인가'라는 질문에 '20만~30만 원'(36%), '10만~20만 원'(31%), '30만~40만 원'(17%), '40만~50만 원'(10%), '10만 원 미만'(6%)의 순이었다.

공무원 정 모 씨(31·남)는 "추석이 끝나자마자 여기저기 들려오는 결혼소식과 청첩장 때문에 안 그래도 추워진 날씨에 마음까지 추워졌다. 높아진 물가 때문에 3만 원을 넣기에는 눈치가 보이고, 5만 원을 내자니 10월에만 결혼식이 4,5개가 되어 부담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성하운 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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