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수많은 사람이 살고 있다. 다양한 직업, 연령, 문화, 이념, 가구형태, 주거시설 등 사회가 발전할수록 삶의 모습은 더욱 다양해지고 복잡해진다. 때로는 이런 다양성 때문에 갈등이 유발되고 소수에 대한 차별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세상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 중에서 어느 누구도 소중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2010 인구주택총조사 TV광고 캠페인은 이러한 철학적이고 원론적인 명제에서 출발한다. 올해 실시되는 2010 인구주택총조사는 11월 1일부터 15일간(인터넷 조사 기간은 10월 22∼31일)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모든 이를 대상으로 한다. 전 국민이 꼭 조사에 참여해야 하지만 광고는 직접적으로 국민의 참여를 호소하지 않는다. 그 대신 ‘이 땅 위에 몰라도 좋을 사람은 어디에도 없습니다’는 화두와 함께 ‘당신을, 당신의 이야기를 빼놓지 않겠습니다’는 화법을 제시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빼놓지 않고 모두 아우르고자 하는 통계청의 의지를 담담하게 표현하고, 공감을 통해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자 했다.
이번 캠페인의 또 다른 특징은 ‘진솔함’이다. 광고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사람의 모습과 함께 대한민국 구석구석의 따뜻한 시선을 화면에 담고자 노력했다. 아침에 지하철에서 출근하는 사람과, 반대로 그 시간에 퇴근하는 사람. 저녁의 활기찬 시장 골목에서 만두를 파는 자영업자와 그 만두를 맛있게 사먹는 회사원. 같은 자리에서 낚시를 즐기는 85세의 어르신과 1985년생 청년. 우리나라에 이주해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와 그 옆에서 함께 일하는 내국인 목수 아저씨 등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잔잔한 영상을 통해 자연스럽게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했다.
출연자들도 실제 만두가게 주인, 목공소를 운영하는 목수 등을 모델로 출연시켜 과장되지 않은 진솔함을 표현하려 했다. 정부 광고 캠페인 중 최초로 고화질(HD)로 제작해 사실적이고 실감나는 영상미를 구현했다.
이번 캠페인은 총 3편의 광고로 구성된다. 현재 방송되는 ‘종합편’을 시작으로 10월 중순부터는 인터넷 조사 참여를 유도하는 ‘인터넷 조사편’이, 11월 1일부터는 ‘방문 면접 조사편’이 조사 일정에 맞춰 순차적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광고는 ‘대한민국 모든 사람의 이야기를 빼놓지 않겠다’는 콘셉트에 맞춰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담으려 노력했다. 서울의 아파트촌을 시작으로 부산의 바다 풍경, 울산의 농촌마을, 군산의 철길도로 등 전국 각 지역을 돌며 촬영했다. 전문 모델보다 일반인들을 주요 핵심 모델로 기용하다 보니 아무래도 기존 광고 촬영에 비해 ‘OK 컷’을 얻어내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됐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일반인 모델들의 연기가 탄력을 받으며 순조롭게 촬영을 끝마칠 수 있었다.
그리고 캠페인의 홍보 모델로 드라마 ‘동이’의 두 주인공인 지진희, 한효주 씨를 기용했다. 특히 지 씨는 특유의 매력적인 목소리로 메인 카피의 내레이션을 담당해 광고에 무게감을 더했다.
우리 국민이 이번 조사가 앞으로 국가 주요 정책 수립에 기초가 되는 중요한 조사라는 사실을 감성으로 먼저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후속 캠페인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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