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말부터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문제가 지속되면서 2008년 9월 결국 미국의 최대 투자은행 중 하나인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했다. 리먼 파산 이후 글로벌 경제에는 큰 변화가 일어났다. 그중 가장 큰 특징은 과거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추구한 통화정책보다 훨씬 더 빠르고 규모가 큰 ‘확장적 재정정책’과 느슨한 이자율 정책을 통해 시장에 엄청난 자금이 풀렸다는 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 경제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주가 또한 예상외의 높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리먼 사태 이후 지난 2년간 펀드 수익률 동향(2008년 9월 16일∼2010년 9월 16일)을 보면 금 펀드가 81.5%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으며 그 뒤를 중국본토 펀드(50.8%), 인도(46.8%), 소비재(40.4%), 신흥아시아(36.9%) 등이 잇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도 30.4%의 수익률을 보였다.
우리가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자금의 큰 흐름(Big Move)이다. 미국은 자국의 높은 부채를 줄이기 위해 저금리를 바탕으로 막대한 돈을 찍어냈다. 여기엔 이 같은 막대한 자금이 전 세계 시장을 돌아다니며 거두는 수익으로 부채를 줄이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이런 미국의 의도를 읽고 있는 글로벌 자금들 역시 상대적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곳으로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펀드 수익률에서도 나타나듯이 달러의 가치가 점진적으로 절하될 것이라는 계산 아래 자금의 흐름은 그에 대한 ‘보상처’를 찾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 돈이라고 하는 것도 높은 수익을 주는 곳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 미국은 그동안 찍어낸 돈도 모자라 추가적인 양적 완화를 또다시 재개할 태세이다. 여기에 더해 주요국 간 화폐전쟁으로 안 그래도 넘치는 시중 유동성이 더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 이 돈들은 또다시 어디론가 수익이 나는 곳을 찾아 떠나게 될 것이다.
그 중심에 여전히 중국, 한국 등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가 있을 것이다. 또 아시아 국가들의 부가 증가하면서 전반적으로 소비가 증가할 것이다. 더불어 떨어지는 화폐가치를 보상하고자 실물자산의 가격들이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듯 조금만 생각해 보면 상식적으로 돈이 어디로 움직이는지 생각해 볼 수 있다. ‘상식’, 이를 바탕으로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펀드 투자를 진행한다면 향후에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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