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가 8일 남아공 원자력발전소 및 원자로 건설, 설계 협력 등을 골자로 하는 원자력협력 협정에 서명한다. 칼레마 모틀란테 남아공 부통령이 협정 서명을 위해 7일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정부 관계자는 1일 “남아공이 조만간 전력수급 해결을 위한 대규모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착수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번 협정은 한국의 남아공 원전 진출을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과 프랑스, 일본 등이 남아공 원전 건설 참여를 위해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남아공 정부 간 원자력협력 협정은 △원자력 기술 연구 및 원자력발전소와 원자로 설계 건설, 방사성폐기물 분야의 협력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한국과 남아공의 공동조정위원회 설치 △원자력 품목 및 기술의 군사적 이용 금지와 핵물질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조치 적용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04년에 남아공은 2025년까지 총 1만2000MW 규모의 원자력발전소들을 지을 계획을 세웠으나 자금 문제로 중단했다가 국가적 전력수급 마스터플랜의 일환으로 원전 건설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모틀란테 부통령은 한국의 원자력발전소를 직접 시찰할 예정이다.
한국은 지난해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이 대통령 특사로 남아공을 방문했고 올해 1월에는 신각수 외교부 제1차관이 남아공을 찾아 한국 원전기술의 우수성을 설명하는 등 남아공과의 원자력협정에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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