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 가운데 ‘영업이익 1조 원 클럽’이 올 들어 25개 안팎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로 기업들의 실적 잔치가 사상 최대 수준이 되리란 관측이다.
3일 금융업계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간한 ‘2010년 상장사 총람’에 따르면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연간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긴 상장기업은 올해 20∼30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국내 우량 기업들의 이익기반이 그만큼 탄탄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1조 원 클럽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2005∼2007년 8곳에서 2007년 14곳으로 늘었지만 지난해에는 12곳에 그쳤다.
영업이익 1조 원 클럽에 포함된 기업 중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상장기업 실적발표에서 반기영업이익이 이미 7조 원을 넘어섰다. 포스코 역시 3조 원을 가뿐히 넘기면서 일찌감치 이름을 올렸으며 하이닉스,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LG디스플레이, 신한금융, LG화학, SK텔레콤 등 7개사도 상반기에 1조 원을 넘었다.
상반기 영업실적이 이미 1조 원을 넘어선 9개사 외에 상반기 영업이익이 5000억 원 고지를 넘어서면서 1조 원 클럽 가입이 유력한 기업은 SK에너지, 기업은행, 한국가스공사, 기아자동차, 외환은행, LG유플러스, 롯데쇼핑, 대한항공, 우리금융, GS 등 10개사가 있다. 이 중 기업은행, 가스공사, 외환은행, 롯데쇼핑, 우리금융은 새롭게 1조 원 클럽 후보로 이름을 올린 기업들이다.
상반기 영업실적이 5000억 원을 넘어서지는 않았지만 하반기 실적이 더 좋아 새로 1조 원 클럽에 가입할 회사도 10여 곳 있다. 4982억 원으로 사상 최대 반기실적을 기록했던 신세계 역시 소비심리 회복과 연말 효과 등에 힘입어 최초로 1조 원 클럽 가입을 노리고 있으며 해운업황 침체에도 수주 호조를 보이면서 상반기 영업이익 4755억 원을 달성한 삼성중공업도 주요 후보로 꼽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주력 수출품의 경쟁력 강화 등을 이유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개월 만에 6.2%로 상향 조정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국내 기업들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기업 실적이 양호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1조 원 클럽 후보들이 예상치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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