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소비자들은 아파트를 구입할 때 ‘투자가치’보다는 조망, 평면구조 등 거주만족도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3일 발표한 ‘2010년 하반기 아파트 분양 선호요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투자가치’ 항목의 중요도 순위가 올해 상반기에 비해 가장 크게 떨어졌다.
아파트를 분양받을 때 우선 고려하는 항목의 중요도 점수(5점 만점)는 ‘시공품질’이 4.61점으로 가장 높았고 ‘교통여건’ ‘가격’ ‘평면구조’ 순으로 높은 점수를 얻었다. ‘투자가치’의 중요도는 4.3점으로 상반기 4.4점보다 낮아졌고 전체 순위에서도 5위에서 7위로 밀려났다.
반면 소비자들은 조망이나 자연환경, 조경과 같이 주변 거주환경 요소에는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중요도 점수가 각각 0.06, 0.11, 0.1점 올라 ‘투자가치’ 하락과 대조를 이뤘다. 보안이나 주거서비스, 커뮤니티시설 등의 점수도 일제히 높아져 높은 수준의 주거환경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추세가 반영됐다.
연령별로는 20, 30대의 젊은 층일수록 가격이나 교통여건 등 자신의 투자여력과 생활편의에 관심을 가지는 반면 40, 50대는 시공품질과 같이 좀 더 근본적인 항목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분양 선호지역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 설문참여자 중 13.8%가 서울 강남권 보금자리를 꼽았고 용산 10.5%, 광교 10.2%, 위례 9.3% 등이 뒤를 이었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강남권 보금자리의 인기가 높지만 그 외 수도권 지역은 4% 미만으로 조사돼 수요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용산 국제업무지구는 개발사업에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수요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공급 주체에 대한 설문에서는 공공분양보다 민간분양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높아졌다. 공공주택을 선호한다는 응답자는 30.8%로 상반기 65.8%에 비해 뚝 떨어졌다. 반면 민간분양에 대한 선호도는 24.5%에서 56.6%로 올랐다. 이는 보금자리지구에 대한 인기가 줄어들었고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자금난에 공공주택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은 최근 소득기준 등 자격요건 변경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늘어나 상반기보다 2.7%포인트 오른 12.4%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수도권에 거주하고 앞으로 3년 안에 아파트 청약 의사가 있거나 최근 1년 이내 아파트를 분양받은 경험이 있는 985명을 대상으로 e메일을 통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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