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11월부터 자동차를 수리할 때 중고부품을 쓰면 보험료를 깎아주는 자동차 보험 상품이 나온다.
3일 보험개발원과 금융감독원은 자동차 중고부품 재활용을 위한 중고부품 품질인증제와 유통전산망 구축이 마무리 되는 대로 이르면 다음 달부터 보험사들이 관련 자동차보험 상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보험개발원은 8월 중고부품 수급이 원활하도록 유통전산망을 구축해 가상 테스트를 마쳤으며 중고부품을 수거해 가공한 뒤 유통하는 일을 담당할 유통사업자도 이달부터 단계적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보험사들은 현재 특약 보험 상품으로 3년 이상 된 차량을 수리할 때 새 부품 대신 중고부품을 쓰면 자차보험료(자기 차량의 손해를 보상하는 보험)를 5∼10%가량 할인해주는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2008년 평균 자차보험료가 17만 원인 것을 감안하면 보험료가 연간 최대 1만7000원가량 내려가는 셈이다. 보험료 할인 방식이나 기준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보험개발원은 우선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중고차 부품 할인을 시범적으로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할인 대상 재활용 부품은 차의 안전과 성능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범퍼, 트렁크 덮개, 램프, 백미러 등 14개 외장부품에서부터 점차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금감원은 중고부품 재활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 신고나 보상을 담당할 통합 고객상담센터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동차 수리비에서 부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가까운 만큼 중고부품을 재활용하면 보험사가 정비업체에 제공하는 수리비를 연간 300억 원가량 절약할 수 있다”며 “재활용 중고부품 범위를 확대하면 보험료 인하효과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