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대형 건설사의 아파트 신규분양 실적이 500채에도 못 미쳐 2001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주택협회는 81개 회원 건설사를 대상으로 9월 아파트 분양 실적을 조사한 결과 단 2개 건설사가 426채를 분양하는 데 그쳤다고 3일 밝혔다.
이는 당초 9월에 회원사들이 분양할 계획이던 2004채의 21.3% 수준이며 작년 같은 달 4959채보다 95.4% 줄어들었다. 특히 협회가 건설사들의 분양 실적으로 조사한 2001년 이후 월별 실적으로 가장 적은 물량을 기록해 심각한 부동산 경기 침체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8·29대책 이후에도 여전히 시장의 움직임이 좋지 않아 연말까지 눈치를 보면서 분양을 미루고 있는 건설사가 많다”고 설명했다.
9월 말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9월 공동주택 분양실적에서도 총 9090채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국민임대 등 임대아파트를 제외한 민간 물량은 41.4%인 3764채에 그쳤다. 전문가들 역시 민간 분양실적이 저조한 이유로 8·29대책의 효과가 미미한 것과 하반기 예정된 보금자리주택 공급, 집값 추가 하락 등을 꼽았다. 또 집값 하락세로 뉴타운을 포함한 재건축, 재개발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점에 대한 지적도 있다.
주택협회에 따르면 10월 분양계획은 1만665채로 9월보다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시장 상황에 큰 변화가 없을 경우 계속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 주택협회 권오열 부회장은 “민간 분양시장 회복을 위해 수도권 미분양에 대한 양도소득세 감면,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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