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발표 앞둔 삼성전자 ‘2분기 기록’ 깰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5일 03시 00분


7일 실적전망 가이던스를 발표하면서 3분기 실적시즌의 문을 열 삼성전자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려 있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데다 정보기술(IT) 경기 전망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치를 냈던 2분기 실적을 경신할지가 3분기 실적시즌의 ‘풍향계’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4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안에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실적 전망치를 수정 제시한 17개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 평균값은 5조576억 원, 매출액은 41조4802억 원이었다. 2분기에 거둔 영업이익(5조142억 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편차가 미미해 실제 달성 여부는 지켜봐야 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가장 높은 전망치를 낸 곳은 대우증권으로 5조3960억 원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이 상향추세에 있는 기간에 거둔 실제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사례가 대부분이었다”며 “3분기 실적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는 기존 전망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솔로몬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HMC투자증권 등도 5조20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반면 가장 낮은 전망치를 낸 곳은 동부증권으로 4조7210억 원을 예상했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 판매 호조로 휴대전화 부문 이익이 늘었으나 최근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크고 4분기 평균 가격에 악영향을 더 많이 준다”고 밝혔다. 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도 4조 원에서 3조 원으로 낮춘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신한, 한화, 현대, SK, NH투자증권이 4조 원대 후반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실적 부진이 우려됐던 반도체 부문은 단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업계 내 최고 수준의 원가경쟁력과 출하량 증가 덕분에 이익률이 조금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갤럭시S를 앞세워 휴대전화는 수익성 회복을 견인했고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은 부진했지만 TV는 선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잠정실적에 대해 “5조 원을 밑돌 경우 낙관론자들에게는 실망감을 주고 신중론자들에게는 천천히 사도 되겠다는 신호를 줄 수 있다”며 “반대로 5조 원을 웃돌 경우 악재 해소로 받아들여지면서 IT 업종의 투자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39% 오른 78만 원에 장을 마쳤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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