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IB 75% “한국증시 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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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6일 03시 00분


원화강세로 내년 환율 1050원까지 하락 전망
올 성장률 6%대로 상향… “車 조선 전자 유망”

해외 투자은행(IB)의 75%가 한국 증시에 대해 ‘비중 확대’ 투자 의견을 나타냈다. 또 대다수 IB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내년 원-달러 환율이 105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5일 국제금융센터가 8개 외국계 IB의 한국 증시 투자 의견을 집계한 결과 바클레이스, BofA메릴린치, 크레디트스위스, 도이체은행,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6곳이 비중 확대 의견을 밝혔다. 특히 이들 IB는 자동차와 선박, 전자업종에 대한 투자 확대를 권했다.

도이체은행은 내년 말 코스피가 2,150 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올해 안으로 코스피가 1,900 선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며 현대모비스, 기아차, 포스코, 신한지주, 현대중공업,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비중 확대를 제시했다.

반면 JP모건은 최근 세계경기 선행지수 약화로 한국 수출산업의 우려를 나타내며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그 대신 한국의 자동차, 소비, 선박 기업에 대해서는 투자를 늘리라고 권했다.

외국계 IB들은 △외국인 자금 유입 △한국 증시의 저평가 △원화 강세 전망 △한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평가 등을 한국 증시의 강세 요인으로 꼽았다.

BofA메릴린치는 “한국 기업의 실적이 높아지면서 그동안 외국인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기업에 투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한국 증시가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9.5배로 아시아국가 평균보다 27% 정도 저평가돼 있으며 태국보다도 3배 이상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다수 외국계 IB들은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되고 이에 따라 내년까지 원화 강세가 계속되면서 증시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연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되고 원-달러 환율은 3개월 뒤 1150원, 12개월 뒤 105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크레디트스위스는 6개월 뒤 원-달러 환율을 1050원으로, 바클레이스는 12개월 뒤 1050∼1075원으로 전망했다.

외국계 IB들은 또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연초 4.6∼5.4%에서 지난달 말 5.5∼6.6%로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국내 민간소비 회복세, 경상수지 흑자, 수출산업 호조, 외국인투자가의 신흥국 투자 선호 등을 한국 경제 성장의 원동력으로 평가했다.

반면 한국 증시의 불안 요인으로는 세계경제 성장 둔화로 인한 경기 동반 위축 가능성, 미국과 유럽의 수요 둔화에 따른 한국 수출산업 위축, 북한 리스크 등을 지적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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