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안정호 씨(34)는 휴일을 맞아 찜질방에 갈 때면 으레 스마트폰을 집에 ‘모셔둔다’. 아주 차거나 뜨거운 온도에선 리튬이온 배터리의 수명이 짧아지기 때문이다. 안 씨는 또 직장이나 집에서도 가능한 한 스마트폰을 수시로 충전해 방전될 틈도 주지 않는다. 경험상 방전 횟수를 줄일수록 배터리를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음을 터득한 것.
안 씨가 이처럼 스마트폰 배터리 관리의 달인이 된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얼마 전 지방출장 도중 전원이 꺼지는 바람에 중요한 e메일을 곧바로 체크하지 못해 낭패를 본 경험이 있어서다. 최근 안 씨처럼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배터리를 아껴 쓰는 데 골몰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 인터넷부터 동영상 재생, MP3 사용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마트폰 기능을 즐기다 보면 배터리 소모가 일반 휴대전화보다 훨씬 많을 수밖에 없다. 특히 아이폰처럼 탈·부착 없이 내장형 배터리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배터리 절약이 관건이다.
스마트폰 배터리 수명은 평소 사용법에 큰 영향을 받는다. 우선 각종 애플리케이션(앱) 실행을 필요한 만큼 최소한으로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컨대 일부 앱의 경우 백그라운드에서 계속 돌아가 쓸데없이 전력만 낭비한다. 따라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의 ‘프로그램 관리자’를 틈틈이 실행시켜 불필요한 앱을 끄는 게 좋다. 아이폰4의 경우 중앙의 홈 버튼을 연속으로 두 번 누르면 현재 실행하는 앱 목록이 뜨는데, 이 중 아무 아이콘이나 오래 누르고 있으면 실행을 하나씩 취소할 수 있다.
배터리 절약에 유용한 각종 앱을 내려받아 사용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예컨대 ‘태스크 킬러’ 앱으로 당장 사용하지 않는 다른 앱 실행을 즉시 중단시키거나, 배터리 잔량을 화면에 표시해 주는 앱으로 충전량을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각종 버튼 조작도 신중히 할 필요가 있다. 만약 e메일이나 스케줄에서 구글 계정을 실시간으로 동기화한 경우 ‘자동 동기화’보다 ‘수동 동기화’를 택해 보자. 기기가 동기화하기 위해 수시로 구글 서버에 접속해 전력 소모를 많이 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옵션도 사용할 때를 제외하고 평상시에는 비활성화해야 의미 없는 전력 소모를 막을 수 있다.
노트북처럼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밝기도 배터리 소모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따라서 번거로워도 ‘자동 밝기’보다 ‘수동’을 택한 뒤 주변 상황에 맞게 밝기를 일일이 조절하는 게 유리하다. 작업이 끝날 때마다 스마트폰 상단의 슬립 버튼을 눌러 화면을 빨리 꺼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충전식 보조배터리를 갖고 다니면 급작스러운 방전사태를 예방할 수 있다. 예컨대 산요에 따르면 에네루프 KBC-L2AS 모델의 경우 한 번 충전으로 약 240분을 버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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